윤장현號, 4년의 항해를 기대한다
윤장현號, 4년의 항해를 기대한다
  • 정인서 편집국장
  • 승인 2014.06.04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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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고초려의 인재등용으로 희망의 광주를 열자
▲ 정인서 편집국장

민선 6기 광주광역시號의 새로운 선장으로 윤장현 체제가 출범한다. 이제 광주의 미래는 새로운 선장에게 달려있다. 임기는 불과 4년이지만 그 4년간 항해를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 수도 있고 자칫 엄청난 폭풍우를 만나 침몰할 수도 있다.
새로운 선장은 그동안 함선의 곳곳에서 묵묵히 일해 온 이들에 대해 선입견보다는 맡은 업무의 성과와 발전가능성 등 수행 역량을 잘 파악해야 한다. 흔히 지도자들이 가장 크게 실수하는 일이 자기가 알고 있는 범위 내에서만 사람을 평가하고 등용하다가 정말 좋은 인재를 놓치게 된다는 점이다.

이런 실수를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례에서 여러 차례 보아왔다. 이 같은 실수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도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거나 인재풀을 통해 과감하게 기용할 줄 알아야 훌륭한 선장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다. 필요하다면 치열하게 싸웠던 상대의 인재를 삼고초려(三顧草廬) 하는 마음으로 일을 맡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포용력이다. 지금 광주는 선거전을 치르면서 사분오열 찢길 대로 찢어져 감정의 골이 너무나 깊다. 승리자의 관용으로 지나간 일을 모두 씻어내고 광주의 비전을 위해 원탁으로 끌어들일 줄 알아야 한다. 이게 윤장현 당선자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이다.

지도자는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을 가까이 할 수밖에 없다. 이제 선거 승리 이후 선거 공신과 측근 인사를 해야 하는 부담이 쌓일 것이다. 승리의 일등공신 등에게 ‘전리품’을 나눠줘야 하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그들을 멀리 할 수도 없고 가까이 하게 되면 명분이 서질 않는다. 그동안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에게 측근인사를 했다고 지적했던 점을 스스로 명심해야 한다.
특히 거대한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모든 일이 지도자의 뜻대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이지 않는다. 공무원 조직이 명령체계로 움직이는 것 같으면서도 부서간의 업무 범위가 나누어져 있어 자기 부서의 일이 아니면 나서질 않는 특성이 있다.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해 앞에 나서다가 주위 사람들로부터 눈총을 맞거나 월권을 행사한다며 오히려 공박당하기 십상이다. 더욱이 자신의 업무 영역을 벗어나 일을 하다가 잘못되는 경우 모든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명령하지 않으면 스스로 나서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지시를 해도 따라주질 않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공무원 사회는 법과 규정이 상식과는 다르게 일을 가로막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일에는 예산이라는 것이 반드시 뒤따르기 때문에 재정적인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도자가 규정을 어기며 일을 지시하다가는 조직의 책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제 곧바로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광주시의 모든 영역에 대한 업무파악을 할 것이다. 처음 조직의 책임을 맡은 사람의 경우 나름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모든 일을 바로 펼치려 한다. 그러나 이렇게 의욕이 앞서기보다 우선순위를 잘 설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민선5기의 일을 더욱 확장하고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비전을 세워 시민들을 통합하는 일을 펼쳐야 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아시아문화도시, 유네스코창의도시, 그리고 빛과 첨단을 상징하는 광산업 등을 중심으로 광주만의 차별화된 영역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국가의 시대가 아니라 도시의 시대이다. 도시경영의 관리자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경영자가 되어야 한다. 공동체 광주의 멋들어진 의향, 예향, 미향을 펼쳐가길 기대한다. 희망과 행복의 도시에 날개를 펼쳐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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