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 산소호흡기를 떼야 하나?
지역 언론, 산소호흡기를 떼야 하나?
  • 권준환 기자
  • 승인 2014.05.2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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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민언련 지역언론포럼 ‘중구난방’ 개최
지속적 포럼 진행으로 지역언론 발전 그림 완성

광주지역 언론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위기국면으로 치닫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따라 지역언론이 스스로 소호흡기'를 떼야할 지, 아니면 대안언론으로 가 생명력을 유지해야 할 지에 대한 지역언론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남궁협 상임대표, 신성진.이문호 공동대표, 이하 민언련)이 이같은 지역 언론 문제를 다루는 포럼을 지난 24일 호남신학대에서 가졌다.
민언련은 ‘더 좋은 지역 언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더 좋은 지역 언론을 이야기하는 제1차 衆口難防(중구난방) - 왜 지금 지역 언론을 말해야 하는가’를 진행했다. 토론회 사회는 김성재 조선대 교수가 맡았다.

남궁협 민언련 상임대표는 발제를 통해 ▲지역 언론과 지역 공간의 문제 ▲지역 언론의 존재 이유 ▲지역민의 지역 언론 의식과의 관계 ▲지역 언론의 위기와 살려야 할 당위 ▲지역 언론인의 지역 언론에 관한 인식 등을 자문했다.
남 대표는 지역 언론의 상상력을 위한 논의 지점으로 “첫째로 콘텐츠 생산과 관련하여 행정 단위를 기반으로 한 공간 개념에서 벗어나 지역이라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 둘째로 지역 언론 거버넌스에 관한 새로운 논의 촉발, 셋째로 대안적 지역미디어 출현 준비”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은 “작은 매체, 진실을 말하는 매체들이 거대한 공중파와 맞서 싸울 대항마를 키우는데 관심을 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우근 광주대학교 교수는 “지역의 위기는 광주전남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역 위기가 나라 위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기의 본질 진단을 강조했다.

이강택 전 언론노조 위원장도 “한국 사회에서 이중적으로 배제되는 것 중 하나는 지역이고 하나는 민중 부분이며, 미디어에 있어서도 이 두 부분이 배제되어 있다”며 “근본적으로 원인은 복합적이고 오래된 것들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훈 전북대 교수는 “운동과 사람이 중요하고, 지역 운동에서 힘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는 대안미디어를 어찌한다는 차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취지대로 다양한 진단과 의견이 오고갔으나 특정한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특위 위원으로 참여중인 김옥렬 민언련 이사는 “다 정리하고 대안언론으로 갈 건지, 아니면 기존 언론에 산소호흡기를 계속 붙일 건지, 아니면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을 건지 열어놓고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제기했다.

신성진 공동대표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포럼을 진행해서 지역 언론 발전의 그림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지역에는 등록된 일간 신문만 28개이며 이중 17개의 일간신문이 발행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기자협회 가입 신문사로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일보, 광주매일신문, 광남일보, 전남매일, 남도일보 등 7개사가 있지만 본사 취재 편집기자가 평균 25명에 그칠 정도로 열악한 형편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강명호 민언련 이사, 김대현 민언련 이사, 김미경 민언련 이사, 김선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김성재 조선대학교 교수, 김옥렬 민언련 이사, 남궁협 민언련 상임대표, 문병훈 민언련 고문, 박태호 민언련 전 사무국장, 선미라 전남대학교 종교문화연구소 연구교수, 송형일 민언련 이사, 신성진 민언련 공동대표, 유영주 민언련 사무국장, 은우근 광주대학교 교수, 이강택 언론노조 전 위원장, 이문호 민언련 공동대표, 이상훈 전북대학교 교수, 이의정 전남대학교 교수, 임동욱 민언련 고문, 정수연 시민, 정일용 연합뉴스광주전남 취재본부장, 황풍년 전라도닷컴 편집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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