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10)
절망을 넘어 희망을 찾아(10)
  • 이홍길 고문
  • 승인 2014.05.29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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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길 고문

해방 59년, 건국 56년이 되었지만 통일은 요원한 채, 남북한 모두 두 개의 조국으로 자족하고 있는듯한 양상이다. 뒤끓던 통일 논의는 남북의 긴장국면에서 그 설 자리마저 애매해지고 있다. 그 대신 세월호 사건, 고양 역사 화재사건들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연달아 일어나, 한국의 재앙이 이제 만성화되어 우리들이 재앙 증후군 속에서 벌벌 떨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생긴다.
삶의 불안함이 켜켜히 쌓여가는 조건에서는 통일과 같은 공유의식은 엷어져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미래 생존에 통일이 갖는 중요성이 줄어들거나 무산될 수는 없다. 분단 증후증은 재앙 증후증보다도 훨씬 장기적이고 보편적이다. 동족상잔을 초래했던 구래의 좌우갈등의 상흔들이 그 핏기가 여전한데, 종북몰이에 신나하는 히스테리군상들의 요란한 외침들은 우리들의 정치적 성숙을 차단하고 있다.

남북갈등 동서갈등 좌우갈등에다 빈부갈등을 덧붙이고 보면 폭풍전야와 남다를 게 없어진다. 갈등은 그것이 발전을 이루는 진통일지라도 갈등 상호간에게 상처를 남기기 때문에 상처가 더 깊어지기 전에 치유되어야 한다. 치유는 모두에게 온전한 삶을 되돌려 주는 지름길이다. 치유가 지향해야 할 온전한 삶은 갈등 이전의 삶이고 모두가 공동목표를 가졌을 때를 상기하여, 그때로 복귀하는 길이다.
해방 이후 좌우로 분열하여 조국의 함께 하는 미래가 파탄 날 즈음에 민세 안재홍은 우리 민족이 함께 억압받고 착취당한 사실을 들어내서 갈등이 확대되고 커지는 것을 차단하고자 하였다. 역사발전의 기본동력이라고 일컬어진 계급투쟁을 해소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민세 안재홍보다 훨씬 이전 기울어져 가는 조국과 망국을 광복하기 위해서 민족의 구심점을 찾고, 그것을 단군으로 매김한 나철. 서일. 신규식 홍범도등은 단군을 선양하여 민족의 근원에 대한 특수성과 보편성을 아울러 포괄하는 상징으로 삼고, 그것을 구심점으로 삼아 조국을 광복코자 하였던 것이다.
삼일 만세운동 이전까지 해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모든 애국인사들은 단군 광복을 추종하였던 것이다. 또한 그 시기까지는 우리의 독립운동 전선에 항일 이외에 어떠한 분파도 아직 생겨나지 않았던 것이다. 남북분단. 동서분단. 좌우분단의 갈등을 치유하려면, 분파가 두드러지기 이전, 오로지 항일만 있었던 시대의 의식으로 광복하는 것이 갈등 치유의 첫 걸음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세계사의 오늘은 국망의 어제와 자못 닮아 보인다. 국가간의 합종연횡 가운데에서도 영미일이 한축을 이루면서 러시아를 견제하던 것과 유사한 모습이 이루어지면서 한.미.일의 구도를 조성, 중국에 대항코자 하는 국면에 중.로의 연대가 강화되어가고 있다. 한.미.일의 연대에서 한국의 주동성보다는 그 종속 가능성이 보다 걱정되는 현실이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 놓인 독도 문제가 한.미.일 연대안에서 조정될 때, 우리는 어떠한 입장을 가질 것이며 북한과의 관계는, 중국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가 궁금하다. 잘못된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항일 독립을 위해 싸우던 원형을 모델로 자주독립을 기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자주독립의 역량은 남북 인민들의 민주역량을 과거 애국전선에서 함께 싸우던 항일역량으로 광복하는 것이다. 남과 북의 주류세력들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민주세력과 함께 당신들의 활로를 찾는 일이고, 그것은 열사들이 이미 닦아놓은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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