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시날 대자대비의 큰사랑으로 화해와 광명세상을
부처님 오시날 대자대비의 큰사랑으로 화해와 광명세상을
  • 신문식 시민기자
  • 승인 2014.05.07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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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광사 신도들의 질서에서 신앙의 불심은 넓고 크고 깊었다.
▲ 신광사 입구의 일주문. 많은 신도들이 부처님 오신날을 축하하고 법문을 듣기 위해서 무등산 아래 삼정로 66번길 42-10에 위치한 신광사를 남녀노소 신도들이 찾고 있다.

오늘은 석가탄신일로 거리마다 사찰마다 암자마다 연등이 걸려있다. 어두운 이 나라의 하늘기운이 부처님의 탄신일을 맞이하여 암흑과 저주의 기운은 날아가 버리고, 대자대비, 큰 사랑과 큰 자비등불로 광명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 간절하게 기원하는 목탁소리가 무등산 하늘아래 울려 퍼지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 문흥동 무등산아래 위치한 신광사는 연등걸기에 바빴다. 아침 일찍부터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고 법문을 듣기 위해서 신광사입구의 체육공원 길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일주문을 들어서자 부처님 오신 날이라는 현수막이 반겨 주었다. 신광사 일주문은 경사지 돌계단으로 되어 있고 웅장한 일주문은 “마음을 정화청정심을 유지하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 신광사의 법당

신도들은 일주문에 들어서자 두 손을 합장하고 일주문을 바라보며 허리를 깊게 숙여 '나무관세음보살'을 연호한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일주문의 외침을 받아들이고 마음을 하나로 붙잡아 메고 법당으로 종종걸음을 옮긴다. 연등을 접수하지 않은 신도들은 연등접수처에서 연등 달기를 접수해서 환한 마음으로 법당 앞에 걸고 합장하며 나무관세음을 연호한다.

법당 앞에 정열된 신발은 법당 안의 신도들이 정신일도와 만원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법당 밖에 자리를 만들고 방석을 깔고 108배를 하는 신도들을 보면서 신앙의 대원력과 지성이면 감천한다는 말이 실감나는 현장이기도 했다.

점심시간에 모인 신도들를 보면서 신광사의 기도도량의 척도를 짐작하게 한다. 점심시간에 모인 300여명의 신도들의 질서정연한 배식에 감동을 받았다. 누가 일열 종대로 열을 정리하라고 하지도 안했지만 차례대로 바쁘지 않게 배식을 기다리는 신도들을 보면서 신앙의 높은 가치를 짐작 할 수 있게끔 했다.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것을.

▲ 신광사. 연등을 접수하고 있다.

법당에서 기도를 마치고 탑을 돌면서 부처님오신 날의 의식은 끝이 났다. 스님께서 앞장서서 '나무관세음 보살' 연호를 하면 하면 신도들도 '나무관세음 보살'를 따라서 하면서 탑 주위를 돌았다.

60대 중반의 남자(윤 씨)는 신광사와의 인연을 “조선대학교에서 일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어느 대학생이 연애를 해서 애를 낳게 되었는데 그 애기를 자기가 신광사에 입적시킨 인연으로 신광사에 기도하러 자주 오게 되고 그 애기는 성장해서 합천 해인사에서 있다.”고 털어놨다.

신도들은 백팔배의 고행과 염원 속에 무엇을 깨달았을까? 부처님의 고행을 보고 느끼고 깨달음으로써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신앙을 하는 신도들의 정신일 것이다. 부처님 오신 날 신광사의 신도들에게서 원칙과 신뢰 속에서 서두르지 않고 남을 배려하며 기초질서를 지키는 신앙의 힘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것은 신광사 주지스님의 법회 때마다 하시는 "대자대비의 큰 사랑이 모두에게 광명으로 비추고 있음이라"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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