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유휴․방치공간, ‘물의 정원’으로 바뀔까?
도심 유휴․방치공간, ‘물의 정원’으로 바뀔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4.02.16 15: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 생태복원으로 시민 휴식 공간 제공한다는데

광주시가 도심 유휴 공간을 물과 나무가 있는 소생태계로 조성한다는 취지는 좋으나 조성 이후의 관리 문제와 한여름 악취와 모기떼 서식지로 드러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조류․곤충 등 소생물이 사는 ‘도심 내 유휴공간 소생태계 복원사업’을 통해 오는 2016년까지 5곳 이상을 ‘물의 정원’으로 조성키로 하고 사업 대상지 발굴과 국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 조성지는 남구 주월동 장산초교 인근 유휴부지로, 오는 4월 시작해 11월이면 1293㎡ 규모의 정원을 선보이게 된다. 예산은 환경부에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사업으로 신청해 광주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서 납부한 생태계보전협력금 반환금(2억5000만원)을 활용할 예정이다.

‘물의 정원’은 소생물 서식 공간과 시민 휴식 공간으로 나뉜다. 생물 서식 공간에는 빗물 등을 이용한 습지로 조성해 수생정화식물과 습지 주변 교목, 초목류를 심어 소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 시민 이용 공간에는 정자(쉼터)와 발 담그는 곳 등을 설치해 소생물 생존 공간 복원과 저탄소 친환경 피서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 환경정책과 윤정식 담당은 “도심 내 훼손되거나 유휴․방치된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해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다양한 생물이 더불어 살아가는 장소로 만들어 시민들에게 휴식처로 제공하겠다.”며 "특히, 이곳은 인근 금당산 중앙공원과 폐선부지 푸른길공원 사이에 위치해 녹색공간 두 곳을 연결하고, 주택가 주변 자투리 땅을 자연생태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물의 정원은 의도는 좋으나 주변환경과 주민이용도, 한여름 모기 떼, 물고임 현상에 따른 악취 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미 조성되어 있는 남구 노대동 인근의 물빛호수공원의 경우도 인근 산에서 게속 물이 유입되고 있는데도 물썩음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산소발생기와 해마다 여름이면 황토 흙공 던지기까지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