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문화단체의 자생력 제고가 필요하다
광주 문화단체의 자생력 제고가 필요하다
  •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3.11.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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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인철 광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얼마 전 지역 문화단체 담당자들을 만나 운영 애로점, 단체 자생력 확보를 위한 자체 노력 및 요구사항 등에 대한 가감 없는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열악한 지역 문화단체가 생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며, 단체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정책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었다.
문화단체들은 경제적 자립, 기획인력 등 전문인력 확보, 창작 공간 마련, 문화단체와 기업간 메세나 운동 확대, 문화단체 회원 노령화로 인한 회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원금에 의존하는 관행에서 탈피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제작을 통해 관객을 집객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지역 문화단체가 안고 있는 애로점들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경제적 자립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광주의 문화단체들 대부분이 중앙정부나 지자체로부터 기금을 받거나 지원사업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이다. 특히 문화단체 운영을 위해 필요한 전문기획가 등 전문인력이 부족해 단체 운영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문화단체를 위한 창작공간 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장르를 넘나드는 획기적이고, 경쟁력 있는 작품을 생산하기 위한 장르간 이종결합을 할 수 있는 아트 팩토리 공간 조성이 필요한 것이다. 문화단체와 기업간 메세나 운동을 통한 후원도 활성화되어 있지 않아 단체와 기업을 연계할 수 있는 지원정책 마련도 필요해 보인다. 문화단체들이 새로운 후원회원들을 확보하고자 하나 이마저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지역 문화단체가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체 수익 마련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후원과 함께 일반 개인회원을 후원자로 확보하기 위한 전략 마련이 중요하다. 문화단체 경영을 위한 공연전시 기획, 마케팅, 관객 집객 등 예술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지원도 필요한 부분이다.
또한 문화단체를 구성할 예술인력을 육성하고 기존 예술인들의 역량을 제고시키는 지원정책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문화단체 스스로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활용한 프로젝트 개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시도도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단체간 네트워크를 통해 예술작품 제작을 위한 협력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결국 지역 문화단체가 안고 있는 애로는 지역의 문화생태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생긴 결과이다. 따라서 문화단체들이 콘텐츠를 제작, 유통시키고, 소비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콘텐츠 제작에 재투자할 수 있는 문화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방안이 수립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문화단체 지원사업도 지역의 문화예술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간접지원이 보다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단체에 대한 공간 대관, 연습실 제공, 무대기술인력 지원 등을 통한 창작 활성화를 위한 여건 조성 정책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기획 프로그램 지원 및 우수작품에 대해 다년간 지원 정책도 확대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현재 열악한 지역 문화단체 활성화를 위해 문화예술정책 로드맵이 시급히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하는 문화거버넌스 협의체 구성을 통해 현장 예술가들을 위한 정책 수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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