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복원, 모두의 고민으로 합의 이끌어내야
도청 복원, 모두의 고민으로 합의 이끌어내야
  • 권준환 수습기자
  • 승인 2013.11.07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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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복원 토론, 5.18 역사성 살려 광주 상징으로 승화 필요해
▲ 지정토론자들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두 가지 주제로 진행된 발제가 끝나고 토론자들의 지정토론이 이어졌다.
강행옥 변호사(참여자치21 대표)는 “5․18광주항쟁은 당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기폭제가 돼 그 희생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뤄낸 성공한 역사고 자랑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역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서 “난징학살기념관의 100평 남짓의 희생자들의 뼈가 발견된 공간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뼈들이 당시의 처참함을 증언하고 있었다”고 말하며 현장성의 보존이 무척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역사는 민낯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말하며 광주항쟁의 주체들이 배제된 기념관은 제고돼야 하고 실제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복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진 전남대학교 교수는 황지우 교수의 발제내용 중 사적지를 복원하고 보존․관리하는 문제에 있어 문화예술로 승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고 당시를 재현해야 한다는 의견은 0%라는 대답이 나왔다고 한 2011시민토론회에 대해서 5․18항쟁 당시의 실제 참여자들보다 30․40대가 주 응답자였던 문제를 지적했다. 또한 5․18항쟁의 재현이 장기사적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공휴 5․18민주유공자공법단체추진위원회 대변인은 그동안 소통문제가 심각했음을 지적하면서 황지우 교수의 발제내용에 이의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5·18항쟁 현장에 있지 않아 당시의 아픔을 쉽게 보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한 현장을 보존하고 당시 상황을 재현하는 것이 5·18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상무관의 경우 밀랍인형으로 오열하고 있는 어머니를 만들어 놓으면 무슨 설명이 따로 필요하겠나”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5·18항쟁 당시 도청민원실은 아녀자들이 삼삼오오 쌀 한줌씩 들고 와 밥해서 시민군에게 식사를 제공하던 곳이었으며 수위실은 안녕과 질서를 위해 보초를 서던 곳이라며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오는 것이지 전시물을 보러 오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황정아 前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소통의 기회가 상당히 부족하다는 지적을 하며 사전에 치밀하게 설득과 접근의 방식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제로의 접근방식이 5·18중심이 돼야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호균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전문위원은 추진단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이 충분히 설명되지 못해 오해가 있는 것 같으며 5·18항쟁을 콘텐츠화 시켜나가는 과정이 충분히 설명되고 공유됐어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 전문위원은 추진단에서는 전문가포럼, 시민포럼 등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기념관 운영방향에 대해 갈피를 잡았다고 밝혔다.
또한 건축, 문화, 예술과 관련된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대거 조정하고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도청별관 활용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도 최대한 구조적인 안전상의 문제가 허락되는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도청 정문과 수위실의 원형 복원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논의한 내용은 도청정문은 원형 복원하되 수위실 복원은 수위실에서 이루어진 활동들의 의미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도청정문과 수위실과의 관계 속에서 잘 풀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말했다.
덧붙여 “서로 신뢰와 열린 마음을 가지고 풀어나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토론에 나온 사항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지정토론자
이건상 전남일보 편집국장은 “현실적으로 이미 많이 훼손된 옛 도청건물들을 완벽하게 원형보존 하는 것은 힘들다“며 ”적정한 수준의 원형보존이 결론적인 상황이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적정수준의 원형보존이 불가피한 현 상황에서 5·18항쟁에 대한 상징화 작업을 최소화 할 것인지 전면적으로 확대할 것인지 광주시민들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 협의와 토론을 통해서 가장 적정한 수준을 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5·18사적지를 포함한 역사적 사적지의 기본 접근법은 원형보존이며 역사의 현장이 그대로 남아있어야 감흥이 있다면서 훼손된 상태에서의 접근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도청을 복원하고 보존하는 이유는 5·18을 기억하고 교육하며 공감하기 위해서다”며 “5·18 당시의 사진들을 타일로 만들어 사람들이 길을 다니면서 볼 수 있도록 금남로와 도청광장 주변에 까는 등 일상화된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도청 내의 5개 건물을 제외한 전일빌딩, 금남로, 카톨릭센터 등 도청 경계선에 있는 건축물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며 지금부터라도 사진과 글을 써서 안내판을 만들어 놓는 것이
5·18을 기억하는 가장 손쉬운 접근이라고 방안을 제시했다.

이경률 市 인권담당관은 ‘도청은 심장’이라며 도청을 중심으로 5·18을 기념하고 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떻게 보존하고 재생하며 전달할 것인지는 전문가와 우리 모두의 의지문제라며 단결해서 상생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때문에 같이 모여서 토의하고 이야기 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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