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73] “퇴직에서 요양까지” 어르신 세상위해 ‘봉사’
[칭찬릴레이73] “퇴직에서 요양까지” 어르신 세상위해 ‘봉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11.0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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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한울복지재단 송윤순 이사장

▲(사)한울복지재단 송윤순 이사장
“얼마 남지 않은 생을 살고 계신 어르신들이 상처를 받아 마음이 아프지 않고, 마지막 가는 과정까지 편안하게 가셨으면 합니다.”

약 30여 년간 오로지 ‘어르신 세상’을 위해 봉사를 해왔던 한울복지재단 송윤순(62) 이사장이 가진 철학은 3가지다. 첫째, 어르신들이 항상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둘째, 요양원에 냄새가 나지 않게 하기, 셋째, 마지막으로 눈을 감는 날까지 상처주지 않기다.

북구 생용동에 위치한 패밀리요양원에서 만난 그녀는 정갈한 옷차림에 눈꼬리에 눈웃음 주름이 그대로 잡혀 항상 웃는 얼굴로 사람을 맞이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직전 차 한 잔을 마시며 둘러본 상담실 한켠에는 그녀가 지내온 세월을 가늠할 수 있는 감사패, 공로패가 가득했다.

회계학원으로 시작해 불우이웃 도와

장성 삼계면이 고향인 송 이사장은 학창 시절을 광주에서 보내면서 누구나 어려웠던 시절인 60~70년대를 떠올렸다. 그녀의 어머니는 평상시 “쌀이 떨어질 때만 돈을 빌리는 것이지 돈은 절대 쓸 만큼만 갖고 빌리지 않아야 한다”는 가르침 덕분에 재물에 대한 욕심 없이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며 자라왔다.

광주여상을 졸업한 그녀는 80년 초창기 직장을 그만두고 풍향동에서 회계학원을 운영했었다. 먹고 살기 힘들었던 그때 학원비를 납부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학원비를 납부하기에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무료로 타자 연습을 할 수 있게 하고, 일주일에 하루 청소를 하도록 하고 학원비를 받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복지사업을 할 것이라는 것을 생각도 못했다던 그녀는 “원래 71년 운전면허를 따서 나중에 세월이 흘러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전국여행을 다니는 것이 꿈이였다”고 평범했던 꿈을 떠올렸다.

하지만 직접 운영하던 회계학원을 접고 절에 다니면서 증심사에서 ‘신행회’라는 봉사 조직을 이끌면서부터 반평생을 봉사에 전념하게 된 것이다. 절에서 제사를 지내고 남은 음식들을 챙겨 먹고 살기 힘든 나환자들, 넝마주이의 배를 배불리 채울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995년부터는 아파트 부녀회의 일원으로 환경 분야에 나서서 일을 도맡아 했다. 폐식용유 처리,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 아파트 부녀회원들과 함께 환경정화 운동, 소외계층 김치담가주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꾸준히 장애인복지시설을 찾았다.

연탄배달로 시작한 한울복지재단

(사)한울복지재단 이외에도 북구장애인복지회 부이사장, 북구자원봉사센터 이사를 맡고 있는 그녀는 “그 시절만 해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세상 밖으로 못나가게 하고, 세상과 단절된채 외로움에 살아야 했다”며 “이들을 위해 생일잔치를 해주고, 생활이 어려운 가구를 찾아 연탄배달을 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그녀가 이끄는 한울복지재단은 지난 2001년 연탄배달로 시작을 함께 했다. 현재 한울복지재단은 퇴직에서 요양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패밀리요양원, 한울요양원, 한울노인복지센터, 광주북구시니어클럽을 운영하면서 어르신들이 행복한 삶을 살다 갈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를 토대로 그녀는 세계자원봉사자의 날 국민훈장 동백장 등 다양한 상을 수여하는 쾌거를 안았다.

손 이사장은 “사람에게도 작은 역사가 흐르는 것처럼 언제나 정직하게 살며, 봉사활동을 지내온 세월을 뒤돌아보니 너무나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요양원을 찾아오실 어르신들을 위해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까 잠을 자다가도 깨면서까지 많은 고민이 된다”고 털어놨다.

또한 “예전에는 40~50대가 봉사를 했지만 지금은 퇴직을 하고 난 60~70대도 봉사로 이어갈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를 양성하고 싶다”며 “퇴직을 한 후 봉사를 하면서 자존감을 더욱 기를 수 있도록 사회에 작은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소망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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