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변동을 발생시키는 3개의 사이클
경기 변동을 발생시키는 3개의 사이클
  • 이상수 시민기자, 전 호남대 교수
  • 승인 2013.10.10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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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인 라스 트비드(Lars Tvede)의 2010년의 저술인 '슈퍼트랜드(Supertrend, Wiley)' 중에서 향후 수 십 년간을 위한 투자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경기 변동이며, 이를 발생시키는 3개의 사이클이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일반인들은 투자할 경우 단기적 안목(대체로 12개월 정도)에서 예상 수익만 살펴본다. 그러나, 그보다는 빠르고 현명한 투자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체적 측면과 그 밑에 깔린 장기적 트렌드를 염두에 둬야 한다. 거시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오늘날 내린 투자에 대한 미래의 가치는 분명 정치, 국제 분쟁, 경제, 인구, 환경,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 금융 및 기술의 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투자자의 시각에서 미래를 바라보려면 항상 전반적인 경기 변동이 재고, 자본지출, 그리고 부동산 자산 등 세 개의 변수의 사이클에 의해 발생된다는 사실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첫째, 재고는 국내총생산(GDP)에서 대략 6% 정도를 차지하며 보통 4~5년을 주기로 순환한다. 경제가 번갈아가며 지나치게 많거나 혹은 적은 재고를 보유하게 되는 최소한 8~10회의 재고순환이 이루어진다, 둘째, 자본 지출은 대다수 국가에서 6~10% 정도이며, 급성장하는 신흥 시장에서는 조금 더 높다. 자본 지출은 9~10년마다 침체되는 경향이 있다. 셋째, 부동산은 본질적으로 경제에서 가장 변동이 심한 분야이다.

대부분의 국가들은 GDP 중 9%를 주택 자산, 3%를 상업용 자산에 사용하는데 절반은 보수에,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신규 건축에 대한 비용으로 지출된다. 18~20년마다 부동산 침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최소한 1회 내지는 아마도 3회 정도 대출의 증가로 금융 위기를 야기하는 부동산 주기 등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3개의 사이클 중 하나가 침체될 때마다, 다른 두 가지 사이클 역시 영향을 받아 침체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 현상을 일컬어 “모드 로킹(mode locking)”이라고 한다. 이는 경제의 모든 분야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이 3개의 사이클이 경제현상에서 나타난다는 점에서 볼 때, 2007년부터 2009년 동안 겪었던 세계 금융시장의 붕괴는 사실 확실히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부동산 시장은 많은 국가에서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으며, 자연히 일시적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나면서 금융 시스템은 의도하지 않게 신용대출을 지나치게 많이 확대했고 가격은 과거보다 상승했다. 지나치게 많은 돈을 빌렸던 사람들은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지기 시작했는데, 이는 장부상으로 수조 달러에 달했던 수익이 허공으로 사라져버렸다는 사실을 뜻했다.

은행들은 영업 자본이 증발해버리자 증시가 폭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출을 중단했다. 부동산 개발업자들은 자금난을 감지하고 준비 중이던 신규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신용기관들은 재고를 줄인(모드 로킹이 가동됨) 많은 기업들의 신용 등급을 낮춰야 했다. 결국 이러한 조치는 기업들이 금융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해고하는 지경에 이르게 만들고 말았다. 실직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었고 일반 소비자 대출의 채무 불이행이 증가하게 되었다.

호황은 결국에 진을 다 뺀 뒤에 방향을 바꾸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기가 절대로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기 변동은 그렇게 주기적으로 발생한다. 실제로 과거에 상당한 불황기가 있을 때마다 그 뒤를 이어 더욱 탄탄하게 경기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1930년대 대공황이 끝난 뒤, 그리고 1990년대 일본이 경제 불황을 겪은 뒤 시장은 탄탄하게 회복되었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앞으로 몇 년 후에 또 다시 거품, 불안, 금융 위기가 팽배할 것을 예상하여야 할 것이다.

앞으로 40년 동안 성공적으로 투자하려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① 경기 변동의 일부, ② 거품, ③ 불안, 또는 ④ 근본적인 트렌드인지 구분해야 한다. 트렌드를 향한 방향으로 투자하되, 거품, 불안, 또는 전반적인 경기 변동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방향으로 빠져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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