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에너지절약, “불편해요!”
<편집국에서>에너지절약, “불편해요!”
  • 정인서 편집국장
  • 승인 2013.09.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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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인서 편집국장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통근버스는 3개 회사에서 70여대가 운행 중이다. 기아차는 외부 관광버스 회사와 계약을 맺고 하루 2교대제로 근무하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운행하는 차량이다.
이 중에 동일관광의 한 통근버스가 아침 6시면 남구 노대동 물빛공원에서 출발한다. 이 차량은 출발시간보다 20분 먼저인 5시 40분께 늘 도착한다. 그리고 이 차량 기사는 차량점검도 하고 건강을 위해 공원에서 운동을 한다.
그런데 이 차량은 20분여 시간동안 시동을 켜놓고 엔진을 공회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줄이기에 국가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반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공회전은 에너지 낭비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웃 일본이나 독일 등에서는 운행 중인 차량도 신호대기 중에는 시동을 꺼둘 정도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욱이 지구온난화 확산의 주요 요인인 이산화탄소(CO2) 삭감을 위하고 모든 차량 운전자가 공회전금지에 참여한다면 아름다운 자연을 보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경유 차량 45인승 1,150cc 버스의 경우 공회전을 할 경우 1분당 1.2%의 에너지소모가 발생하고 이는 20분 공회전 때 2.6ℓ의 유류 낭비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1ℓ당 경유가격을 평균 1,700원으로 했을 때 20분 공회전을 하면 4,420원이 낭비되고 1일 2회 운행시는 8,84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또 이 차량이 1개월에 25일 운행했을 경우 22만1,000원의 에너지 낭비를 일으키는 셈이 된다.
만약 기아차 광주공장을 운행하는 차량 70대가 이러한 공회전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1개월에 무려 1천547만원의 에너지 낭비를 일으키는 ‘주범’이면서 엄청난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는 ‘해악’을 낳는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 1~2%의 연비를 줄이기 위해 엔진과 차체 개발 등의 연구비로 수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반면 신호대기나 일시 정차 중 공회전을 정지시킨다면 10~14%의 연료절감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 일본, 스웨덴, 독일, 영국 등에서는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존을 목적으로 정차 중 일정 시간 공회전을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 이를 위반할 때는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일관광의 이상훈 대표는 “일반적으로 가능한 공회전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리지만 기사의 사정에 따라 공회전을 한다면 그 이유를 확인해보겠다”면서 “여름이나 겨울에는 아침에 출발하는 차량에 오르는 기아차 직원들이 가끔 덥고 춥다는 민원을 제기해서 기사들이 뒷말 듣기 싫어 공회전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민원을 제기하는 기아차 광주공장의 직원들의 태도 또한 문제로 지적할 수 있다. 에너지 절약이 온 국가의 관심사인데 오히려 역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차량은 운행 시작 후 5분 정도면 충분히 에어컨이나 난방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잠시 동안을 참지 못하지는 않을 것 같다. 서로가 에너지 절약에 대해 배려한다면 더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상상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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