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8월의 열정으로 감시와 통찰력을 갖길
<옴부즈맨>8월의 열정으로 감시와 통찰력을 갖길
  • 윤목현(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옴부즈맨
  • 승인 2013.09.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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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기자의 역할은 단순히 보도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을 대리하는 사회의 감시자로서 정치 행정 사회 문화의 모든 영역에서 의문을 갖고 접근하는 통찰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민의 소리>는 8월의 뜨거움 만큼이나 열정이 있다.

634호(8월5~11일) 1면에는 욤비 토나, 콩고출신 난민 대학교수 되다‘라는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콩고의 난민 왕자가 한국에서 가족들과 함께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광주대학교에서 초빙교수로 주택을 제공받으며 강의를 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635호(8월 12~18일) 3면에 그의 가족생활을 후속보도로 하였다. ‘피부색은 달라도 이제 한국사람 다 됐어요’의 경우 가족사진과 함께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는 소중했다. 한국 땅에서 사는 동안 한국인이지만 언젠가 반드시 콩고로 되돌아가겠다는 그의 의지를 보여준 기사는 <시민의소리>에서만 가능한 부분이다.
또 634호 4면의 ‘지역대학 전공 성적과 교양성적 학점 남발’ 기사와 635호의 4면의 ‘대학졸업생 4학년 10명중 9명 B학점 이상 충격’의 기사는 국립대와 사립대 모두 학점 남발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적하고 있다.
우리 지역대학의 현실을 지적하고 교육체계의 문제점과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진단했다. 이는 구체적인 표와 함께 제시하여 일간신문에서도 기획하기 힘든 연재물을 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636호(8월 19~25일)의 1면에는 지역언론에 일침을 놓는 기사가 실렸다. 그것은 고아주시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문서 위조사건에 대한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의 기자회견이 8월 13일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렸으나 방송사 한 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속이나 한듯 보도를 하지 않았다. 광주지역 언론매체들은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많으면서도 언론자유 수호를 내팽개친 것이나 진 배 없다. <시민의소리>는 그러한 지역언론의 행태를 개탄하였다.
637호(8월 26일~9월1일)의 1면은 ‘대다수 정책대안들 사업제안서 수준 그쳐’ 기사를 통해 지난 11년째 지속되어온 민관합동정책워크숍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특히 부제로 ‘얼굴은 부시장에게 엉덩이는 시민에게 연출’이라는 제목은 행사 대마다 얼굴만 들이민 기관장을 다라다니는 일부 인사들의 행동을 꼬집은 것으로 행사의 내실보다는 지나친 형식주의가 만연한다는 내용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 올 8월은 유난히 무더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제 갈 길을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가는 <시민의 소리>는 지역언론의 마지막 방어선이다. 지역에 바탕을 둔 기사로 독자의 눈과 귀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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