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현장점검 6 취업률>취업률 산정방식 따라 순위 크게 뒤바뀐다
<대학현장점검 6 취업률>취업률 산정방식 따라 순위 크게 뒤바뀐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3.09.04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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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취업 많은 조선대 순수취업율 추락 두드러져
광주전남 국립대 취업율 모두 50% 미만

가끔 대학에 전화를 걸면 벨이 울리는 대신 대학 홍보용 인사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교직원과 교수들의 휴대폰에 전화를 해도 마찬가지이다. 대부분 취업과 창업을 잘 하고 있는 대학이라는 이야기이다.
‘취업 창업중심대학’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들 대학은 과연 얼마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창업에 지원하고 있을까? 대학현장점검 6번째 이야기는 이 부분을 점검했다./편집자주
 

얼마전 지역 대학마다 “우리 대학이 취업률 1위했어요”라고 뽐내는 보도자료가 신문사 메일로 들어왔다. 각 대학의 홍보담당자들이 보낸 메일이었다.
그런데 몇몇 대학이 자기 대학이 ‘광주전남 취업율 1위’라는 제목으로 자료를 보낸 것을 보고 아연 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깜짝 놀라 가만히 들여다보니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어떤 대학은 졸업생 3천명 이상 대학에서, 어떤 대학은 졸업생 1천명 이상 대학에서라고 부제목을 달았다.
예를 들면 조선대는 졸업생 3천명 이상 대학 가운데 취업률 전국 15위, 광주‧전남 1위를 기록했다고 자료를 내놨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3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건강보험DB 연계 취업통계’에서 취업률 52.6%로 졸업생 3000명 이상 전국 32개 대학 가운데 15위, 광주·전남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동신대도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연속 졸업생 1천명이상 광주전남 일반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올해 다시 이 분야 1위 타이틀을 되찾아 ‘취업 잘 되는 대학’의 명성을 확고히 하게 됐다고 했다.
조선대가 말하는 졸업생 3천명 이상 대학은 광주전남에는 조선대와 전남대뿐이고 1천명 이상인 대학은 7개 대학이다. 어떻게든 수치상 자기 대학이 잘 나가고 있다는 대목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이들 대학은 ‘중·장기 취업대책’을 마련하여 시대변화에 맞게 교과 과정을 개편하고, 교수의 학생에 대한 밀착된 진로지도와 취업멘토교수제, 취업준비반 운영 등 취업을 촉진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있다. 한편 모의면접, 취업교과목 운영, 취업캠프, 셀프면접, 자기소개서 작성법 지도 등 효과적인 단기 취업 교육을 시행하는 등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취업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대학 취업률이 교육부 평가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지만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있는 대학으로서는 학생 모집에 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교내 취업, 취업률 산정 부풀리려는 ‘꼼수’

대학알리미에 나타난 2013년 취업률 현황을 보면 취업률(6월 1일 기준)이 가장 높은 대학은 초당대, 동신대, 세한대, 남부대 등의 순으로 60%를 넘고 있다. 반면 취업률이 가장 안좋은 대학은 목포대, 전남대, 전남대2캠퍼스, 순천대 순으로 이 지역의 국립대학만 모두 50%에도 못미치고 있다.
그런데 이들 취업률은 눈속임이 있다. 입학 당시부터 취업자도 졸업생 취업률 산정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교내 취업자도 포함되는데 지난해까지는 이 부분이 문제가 되어 올해부터는 교내 취업은 졸업생의 3%만 인정하도록 강화했다.
우선 입학 당시의 기 취업자를 제외한 순수취업률을 보면 광주여대가 52.93%, 동신대가 52.31%로 두 대학만 50%를 넘고 순위가 바뀌고 이어서 조선대 43.23%, 순천대 43.07%의 순이다.
그런데 조선대의 경우 교내 취업자가 무려 240명에 달하고 교육부 지침에 따라 이 중 140명이 취업자에 반영되어 이 숫자를 제외하면 순수취업률은 다시 39.99%로 떨어진다. 간신히 전남대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체면을 유지했다.
조선대 다음으로 동신대 47명, 호남대 43명, 순천대 39명이 교내취업을 하고 있는데 교내 취업은 대부분 학내 조교나 연구소에서 보조역할만 하는 것일뿐 실제로는 장기적인 일자리가 되지 않으며 겨우 최저임금만 면하는 수준에서 1~2년 정도 근무할 뿐이다.
이 때문에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교내취업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취업률 산정 방식을 바꾸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는다. 교내취업도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하지만 양질의 직업은 아니다. 지표를 올리려는 꼼수인데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이다”고 지적한 바 있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대학은 초당대로 28.31%이고 호남대가 35.61%, 남부대 36.77%로 나타났다. 다만 초당대의 경우 아직도 3,4학년이 산업대 편제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직장인들을 입학시키는 대학 특성을 가지고 있다.

* 광주전남지역 취업 취업률 현황(2013년도)

학교명

졸업자

건강보험

DB연계

취업자

진학자

입학

당시

기취업자

교내

취업

취업률(%)

순수취업률(%)

초당대

462

428

262

220

12

12

146

84

8

6

66.9

28.31

동신대

654

688

379

416

16

10

69

24

21

26

66.7

52.31

세한대

375

333

192

167

12

15

54

12

5

15

65.8

41.38

남부대

343

356

164

191

35

26

76

22

2

7

63.5

36.77

광주여대

0

988

0

545

0

34

0

22

0

27

62.6

52.93

한려대

81

115

51

65

2

0

20

15

0

0

61.1

41.33

호남대

735

686

342

277

26

14

87

26

16

27

57.6

35.61

광주대

486

673

216

314

21

30

45

27

7

27

57.0

39.52

조선대

2,233

1,975

1,035

901

158

120

60

57

76

164

52.6

43.23

순천대

709

698

342

281

50

42

11

6

13

26

49.1

43.07

전남대2캠퍼스

396

271

172

107

27

15

5

0

1

3

47.9

41.08

전남대

1,731

1,964

803

647

174

214

11

5

1

6

47.4

38.81

목포대

791

773

315

281

46

36

6

5

3

0

45.3

3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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