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64]IMF 어려움 딛고, 봉사의 길로 ‘전진’
[칭찬릴레이64]IMF 어려움 딛고, 봉사의 길로 ‘전진’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3.08.2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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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텔레콤 수완점 김은기 사장

“이제 막 봉사의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너무나 보람차고 즐겁습니다.”

사람은 행복을 찾아 여러 가지 일들을 한다. 정신없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갑작스런 휴일이 다가오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생긴다. 오랜 고민 끝에 결국은 늘 똑같은 의미 없는 휴일을 보내고 또 다시 피로가 쌓인다.

그렇다면 의미 있고 뿌듯한 휴일을 보내기 위해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평소에 쉽게 마음먹기 힘든 일인 ‘봉사’를 한다면 보람찬 휴일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수완지구에서 왕텔레콤 핸드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김은기(36) 사장은 휴일마다 뜻 깊은 곳에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시간 없어 봉사활동 못한다는 핑계일 뿐

그는 소규모 개인 사업자들이 결정하기 힘든 수익금 5%를 봉사활동 기금으로 흔쾌히 사용하고 있다. 지난 2여 년 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이제 막 봉사활동의 진정한 의미를 느끼고 복지시설 현장에 뛰어들었다.

시간이 날 때면 담양장애인복지회관, 우산동 장애인복지관, 운남동 장애인복지관을 찾아 몸이 불편한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고 쌀, 생필품 등 경제적인 후원도 하고 있다.

그가 운영하고 있는 가게에서 만난 김 사장은 “몸과 거동이 불편한 친구들을 만나면 함께 몸으로 부대끼고 마음과 마음으로 다가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온다”며 “이런 봉사활동을 속으로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는 분들을 볼 때 정말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 씨는 “결혼을 하고나서도 직장생활을 한다면 봉사활동을 못할 것 같다고 느껴 사업을 하면 시간이 날 때마다 여유가 있으면 작은 금액이라도 봉사활동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시간이 없어 봉사를 못한다는 것은 핑계일 뿐 짬을 낸다면 얼마든지 내서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그는 첨단로타리클럽과 깔맛레봉사단에서 활동 중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봉사에 뛰어든 지 2여년밖에 되지 않지만 어느덧 해외봉사의 큰 꿈까지 꾸고 있다.

그는 이러한 밝은 모습 이면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90년대 IMF를 겪으며 많은 이들이 좌절을 느끼며, 경제적 어려움을 안 겪어본 이들이 없을 정도였다.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 돼 줄 것

김 사장도 당시 운수업에 종사하던 아버지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집을 떠난 뒤, 가정이 흔들리는 큰 위기를 겪었다. 결국 납부금 미납으로 고등학교를 그만둬야할 상황까지 갔었던 그는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졸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당시를 떠올리며 김 씨는 “아버지는 없으셨지만 곁에는 어머니께서 나와 내 여동생을 끝까지 든든하게 지켜주셨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며 “그때 힘든 시절을 겪으면서 다시 일어서게 되면 꼭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던 그는 열심히 달려온 끝에 벌써 동촌동과 수완지구에 핸드폰 대리점 2개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능력이나 조건이 되면 언젠가는 꼭 해야겠다는 다짐을 이제서 실천해 가고 있다.

앞으로 김 사장은 “함께 일하고 있는 직원들도 봉사활동으로 같은 마음으로 단체 봉사활동을 했으면 한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정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마음이 따뜻한 아버지가 되고 싶고, 지금 4살이 된 어린 딸이 이런 아빠의 모습을 보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한다”고 기대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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