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시원한 여름나기를 떠날 때
당신이 시원한 여름나기를 떠날 때
  • 양효경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승인 2013.07.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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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효경 사무처장

서울․경기 등 중부지방에는 한 달여 가까이 이어지는 장마철 폭우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고 폭우피해가 속출하는 반면, 충청․전라 등 남부지방은 최고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닭과 오리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폭우와 폭염에 모두들 힘든 시간을 보낼 때 더욱 힘든 이들은 저소득층, 독거노인 등 사회적․경제적으로 열악한 우리네 이웃들이다. 더위를 피해 피서를 가는 일은 꿈도 꾸지 못하는 그들은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 한 대 없는 좁디좁은 방안에서 간신히 이 더위를 몸으로 버텨내고 있다.
필자가 사회복지현장을 다녀보면 추운 겨울에는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지속되는 반면, 이처럼 더운 여름에는 무관심 속에서 힘든 여름을 나는 일이 더 힘들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았다. 우리의 작은 관심과 실천이 힘든 이웃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도와줄 수 있는 큰 사랑이 될 수 있다.
무더운 여름 저소득층의 시원한 여름 나기를 위하여 사랑의 열매에서는 광주 동구와 함께 홀로 사는 노인과 저소득 가정 등 취약계층에 여름철 ‘제습기․선풍기 보내기’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 동구는 복지경제국 내 복지기부전담센터를 신설해 오는 8월 10일까지 취약계층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지역민들의 자발적 후원을 통해 제습기․선풍기 기부 운동을 진행한다.
하지만 1년의 모금액 중 60% 이상이 연말에 집중되는 기부 문화 때문인지 이러한 시원한 여름보내기 사업의 참여율을 저조한 실정이다. 여름에는 가족․친지끼리 모여 휴가를 떠나는 일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 우리네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것일 테다.
또한 최근에는 한 장애인 복지관의 비리문제가 대두되면서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저조해지고 있다. 이런 사건을 겪을 때면 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광주에 있는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생활시설 등 사회복지 시설은 1,800여개소이며 종사자는 1만3천여명에 달한다.
많은 기관의 종사자들이 밤낮없이 사회복지 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으며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땀 흘리며 노력하고 있는데 한 기관의 문제가 전체 사회복지현장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지 그지없다.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후원의 감소로 이어질 것이고 결국은 시설을 이용하는 어려운 이웃들의 편의가 감소되는 결과가 발생하여 그들의 복지와 삶의 질에 직접적으로 연계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사회복지전반에 대한 불신이나 무관심으로 이어져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처럼 기부자의 가장 큰 관심은 투명하고 공정한 배분일 것이다. 그래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는 누리집을 통해 지원내역을 수시로 공지하고 있으며 나의 성금이 어디로 지원되었는지, 그리고 지난 1년간의 성금 총 사용내역을 알 수 있다.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하는 모든 재원은 전 국민들로부터 답지한 이웃돕기 성금이 모여 조성된 만큼 그 절차는 매우 엄격하고도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진다. 우리 주위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지만 한정된 성금으로 그 모두를 지원할 수가 없는 현실이기에 폭우와 폭염이라는 힘든 상황에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사랑을 모아보아야 할 때이다.
앞으로도 사랑의 열매와 함께 더 많은 국민들이 따뜻한 나눔에 동참해서 우리사회 어렵고 소외된 분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복지사업에 활발하게 지원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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