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 네버엔팅 스토리
푸른길, 네버엔팅 스토리
  • 이경희 (사)푸른길 사무국장
  • 승인 2013.07.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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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푸른길 사무국장

푸른길공원 조성이 시작한지 10여년의 시간이 지난 2013년 2월, 남광주푸른길공원의 준공으로 2002년 당시 결정된 푸른길공원이 조성이 모두 완료되었다.

하지만 푸른길공원은 이것으로 끝이 난 것이 아니다. 올해 동성중에서 광주대방향으로 남겨진 폐선부지와 농장다리에서 서석교회 가는 푸른길공원 양쪽의 자투리공간이 푸른길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올 가을, 동명동과 진월동 푸른길공원 조성으로 인해 푸른길이 더 길어지고 더 넓어질 예정이다.

푸른길공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광주대학교를 지나서 나주방향으로 옛 철길들이 방치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땅은 지난 2002년 푸른길공원으로 도시계획결정을 할 당시, 도시철도 2호선의 활용계획에 의해, 전체 폐선부지 10.8km중 2.9km가 제외되어 현재까지 13년간 버려져 있었다.

그러나 과거 푸른길공원에서 제외했던 2002년과 상황이 많이 변경되었다. 도시철도 2호선의 노선과 건설방식이 변경, 효천지구 개발 등 주변 지역의 개발이 예정된 시점에서 방치된 효천역까지의 폐선부지는 새로운 녹지공간, 자전거길로서의 다양하게 활용될 잠재력을 갖고 있는 땅이다. 효천역까지에 이르는 새로운 푸른길은 이 푸른길이 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에게 안전한 자전거길이 되어줄 것이며, 이 길을 따라 남구와 나주의 너른 들판으로 쉽게 갈 수 있을 것이다.

효천역까지의 푸른길 연결 역시도 지역주민들의 요구, 참여가 바탕이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렇듯 푸른길의 확대, 확장도 푸른길의 결정과 조성의 과정에서 그러했듯이 주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노력이 필요하다.

푸른길공원의 공간이 계속 확대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푸른길공원의 시민참여 역시도 기존의 활동을 바탕으로 확대되는 기점에 있다.

푸른길은 폐선부지를 시민의 뜻에 따라 결정되어 전국최초의 시민참여 도시계획 사례로써 그 의미가 높을뿐 아니라, 시민 스스로 자신들이 요구한 푸른길에 대한 조성과정에서의 참여, 책임을 통해 푸른길을 광주시와 함께 만들어오면서 그린거버넌스의 모델을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시민의 참여 역시도 여기가 끝이 아니다. 푸른길공원이 단순히 관리되는 공원이 아닌 시민에 의해 운영되는 공원, 그래서 푸른길공원의 다양한 생태적 문화적 공공 서비스들의 생산의 주체, 소비의 주체가 시민이 되는 공원을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푸른길공원 시민참여 관리,운영조례’가 의원발의로 제정되었는데, 그 핵심은 푸른길공원 관리기본계획의 수립과 지역주민, 의회, 민간단체, 행정이 함께하는 푸른길공원 관리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다.

푸른길공원 관리기본계획을 통해 현재의 관리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푸른길공원의 관리 매뉴얼을 만들고, 시민참여의 관리운영틀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푸른길공원이 남구와 동구로 나뉘어 관리되기 때문에 자치구의 예산상황에 따라 푸른길공원 관리가 차이가 있다. 수목의 관리, 시설물관리, 안내판 등 광주천을 중심으로 좌우측의 푸른길공원의 관리가 각각 다르다. 그래서 푸른길에 맞는 시설관리방법, 푸른길에 맞는 안내판의 디자인 등을 만들어서 푸른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관리방법이 계획될 것이다. 또한 푸른길관리기본계획에는 시민참여의 관리, 운영의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될 것이다.

매일 매일 푸른길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푸른길에 어떤 나무가 병충해를 입고 있는지, 어디에 시설물들이 손상되었는지 매일 조사할 수 있는 푸른길관리자가 되어 참여할 수도 있고, 다양한 재능기부를 통해 부서진 시설물을 고치고, 다듬어주는 역할로도 참여할 수 있다.

시민들이 공원의 이용자이과 동시에 관리자가 되고, 푸른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운영프로그램의 주체가 되어 시민에 의해 운영관리되는 푸른길공원을 만들어나가는데도 시민참여가 바탕이 된다.

푸른길관리기본계획 수립의 주체인 광주시는 올해 진행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내년에 푸른길공원 조례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시민의 몫이다.

푸른길공원 1단계 7.9km가 완성되었고, 7.9km 푸른길공원 곳곳에는 시민들이 뜻과 참여의 결과들이 남겨져 있다. 이러한 시민참여의 뜻과 성과들을 바탕으로 2단계를 위해 푸른길공원이 마을과 도시를 넘어 뻗어나가고, 시민이 주도하여 관리, 운영하는 공원의 모델을 만드는 일에도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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