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다
혼자,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느끼다
  • 서울=정성용 기자
  • 승인 2013.07.0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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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억여 건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본 2013 국민 인식 변화
소극적 삶으로 사회적 활력 떨어질 우려 제기돼

2013년 대한민국 사람들은 무엇을 중요시하며 살아갈까? 사회적인 관심은 맣으면서도 혼자 일상의 소소함을 느끼며 살아가는 소극적인 인구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분석에 따라서는 사회적인 활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을 할 수 있다.

청년실업, 일자리 등 당면한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와 일상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작은 소비에 행복을 느끼며, 혼자 즐기는 데 익숙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가 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2011년 1월부터 2013년 5월까지 29개월간 트위터·블로그·온라인뉴스 등에서 36억여 건의 메시지를 뽑아내 국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조사한 결과 ‘현재, 일상, 퇴근 후, 소소하다, 지르다, 혼자’ 등의 키워드가 의미 있는 증가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일상’에 대한 연관어 분석 결과, 사람들은 일상을 지치지만 즐겁고 감사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퇴근 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퇴근 후의 산책’ 등 여유로운 일상을 소중하고 행복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다’라는 의미의 ‘지르다’와 ‘소소하다’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이는 사람들이 작은 물건들을 사며 뿌듯해하고, 자기만의 취향을 즐기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작은 소비에서 행복해하고, 값싼 식사를 하더라도 비싼 커피를 마시며 기분을 낸다는 것이다.

혼자’에 대한 연관어 분석 결과, 과거에는 영화 감상, 여행, 커피 마시기 등을 가족·친구들과 함께 했으나, 이들도 점점 혼자 즐기는 추세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형태와 관련해서는 ‘원룸, 소형 주택’ 등 1인 가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따라서 '카르페디엠(오늘과 일상)'으로서 일상을 잘 꾸려가려는 움직임. 퇴근 후 생활에 대한 기대 높아지는 경향, '스몰럭셔리(작은 유희)'로서 작은 이벤트에 감동, 작은 소비에서 행복 만끽. 자신만의 취향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혼자라도 괜찮아'는 타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벗어나 개인화 현사잉 두드러지며, '개인행복 우선'은 국가, 미래 등 거대담론보다 개인 행복 우선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정책과 관련해서는실업, 일자리, 사회복지, 무상교육, 영어 조기교육 등 삶에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자리는 피해갈 수 없는 관심사 중의 하나인 것이다. 특히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 이슈가 부각되었다. 복지 문제는 관심있으나 예산 확보 가능성에 불안감을 느기고 있다.

박근혜정부 4대 국정기조(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 기반 구축)와 관련해서는 ‘국민행복’에 대한 언급이 48%로 가장 많았다. 

또 ‘경제부흥’과 관련해서는 창조경제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창조경제가 경제에 활력을 주고 일자리를 만들어 줄 성장 전략으로 기대된다는 의견이 많았으나 그 개념이 모호하다는 논란도 많다. 세부적인 경제 정책 중에서는 일자리·부동산 등 삶에 직접 영향을 주는 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안정적 일자리에 대한 기대, 부동산 투자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이다.
“낮은 임금에 장시간 일을 시킬 수 있는 비정규직이 있는데, 회사가 굳이 질 좋은 시간제 일자리를 만들겠는가.”
“부동산가격은 떨어지고, 정부의 부동산 지원책은 유지된다면.. 그 사이 어디쯤에서 집을 사는 게 좋은 건가.”

‘국민행복’에 대해서는 국민안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성폭력·불량식품 등으로부터의 생활 안전과 튼튼한 국가 안보를 국민행복의 기본 요소로 인식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먹거리 안전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안전’ : “강력범죄 뿌리 뽑지 않고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없습니다. 발본색원 해야 합니다”
‘건강’ : “국민 건강을 위협하면서까지 먹거리에 농간을 부리는 이들의 파렴치함이 연일 뉴스 타임라인을 넘나들고 있다”

‘문화융성’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희망과 기대를 표명했으며, 주로 수용자 중심의 문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취약 계층에 대한 문화 대상 확대 등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것은 영화, 공연, 뮤지컬 등 관심. 문화향유는 서울에서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역에서의 문화융성에 대한 별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평화통일 기반 구축’에 대해서는 튼튼한 안보에 대한 언급이 가장 많았다. 북한의 위협에 원칙을 가지고 강력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개성공단 잔류인원 철수 등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긍정적 의견이 많았다. 

다음소프트 권미경 이사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미래, 국가발전 등 거대담론보다 개인의 작은 행복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라며 “정부에게 기대하는 것은 생활안전·안보 등 행복의 최소요건을 담보해주고 일자리·사회복지 등을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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