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의 허와 실을 살펴라
기획기사의 허와 실을 살펴라
  • 윤목현(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옴부즈맨
  • 승인 2013.05.0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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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목현 전 무등일보 편집국장

광주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 가운데 하나가 각 구별로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더욱 다가가려 한다. 이 사업은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어떤 일이든지 문제는 따르는 법이다.
<시민의소리>는 5월 한달동안 광주의 5개 구별로 창조마을 사업이 완료된 현장을 찾아 매주 1회씩 각 구에 있는 창조마을을 탐방하고 각종 사업에 대한 현황을 점검했다.
이 기획기사는 매 회마다 1,2,3면을 할애하였다. 특히 사업별 내역과 추진 중인 사업들에 대한 현황 표를 제시하여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독자들에게, 또 해당 지역주민들에게 사업의 구체성을 드러내주었다.
‘방젯골 창조마을 가면 행복 발전되나?’, ‘임동 창조마을 만들기는 주객전도’, ‘박산 창조마을 만들기는 마을조경’ 등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문제점을 드러낸 기사이다.
이를 통해 시 당국에 대해서는 창조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개선안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되어 행정적, 재정적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언론의 역할이 감시자의 역할이긴 하지만 창조마을 사업 전체를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나친 열의라고 생각한다. 분명 그 사업 가운데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라밍 있다면 그 사람의 입을 빌어 의미 있는 사업임을 평가할 필요도 있다.
한편 621호(5월 6~12일)의 4,5면에는 현장고발로 조선대 청소 용역의 일상을 통해 인권침해의 현장을 보도했다. 4면에는 조선대 청소용역지회의 기자회견, 5면에는 지회 대표의 인터뷰를 통한 청소부의 실상을 내보냈다.
대학 뿐만 아니라 건물 청소를 하는 용역들이 갖고 있는 애환과 이용객들의 따가운 시선, 감독자의 폭언과 무시 등은 인간에게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한 특집기사는 의미 있는 보도였다.
622호(5월 13~19일)의 7면에는 ‘광주를 살리는 문화메세나운동’이라는 주제로 10회에 걸친 기획기사의 첫 번째 회가 실렸다. 문화중심도시 광주에 걸맞은 기사로 보인다. 1회 기사는 예술가는 배고프다는 부제를 통해 지역 예술인들의 참담한 현실을 드러냈다.
이런 기획기사가 안고 있는 한계는 현장 중심의 기사이며 전문가들의 기존 조사나 연구들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지면의 한계로 인해 많은 내용을 다루지 못해 구체성도 부족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기획기사에서는 필요하다면 추가 지면을 늘려서라도 보도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갖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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