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송이버섯, 항암효과 '최고' 가능성 열었다
꽃송이버섯, 항암효과 '최고' 가능성 열었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3.03.07 1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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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항암버섯보다 3~5배 많은 베타글루칸 함유

꽃송이버섯이 탁월한 항암효능으로 인해 서서히 주목받기 시작하고 있다. 꽃송이버섯이 주목받는 이유는 다른 항암버섯보다 3~5배 많은 베타(1,3)D글루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물질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베타글루칸이다. 베타글루칸은 면역기능 활성성분인 인터루킨, 인터페론 등을 생성․촉진하여 암세포의 생체방어 기능을 증진한다. 또 항산화, 항균, 항염, 미백, 보습에 탁월한 기능을 한다. 이 베타(1,3)D글루칸은 천연물질이어서 부작용이 없고, 분해속도가 느려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 다양한 작용을 하며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기능을 한다.

이러한 베타(1,3)D글루칸의 효과에 매혹된 의학자들은 이 성분이 더 많이 들어있는 버섯을 찾기 시작했고, 특히 꽃송이버섯에 주목했다. 그 결과 꽃송이버섯에는 천연물 중 가장 많은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건조한 꽃송이버섯 100g에는 43.6g이나 되는 베타글루칸을 함유하고 있다. 이는 신령버섯(아가리쿠스) 11.6g, 잎새버섯(마이타케) 18.1g보다 훨씬 많은 양이다.

폐암에는 5배, 간암에는 2배 이상 효과

조선대 신현재 교수(45·생명화학공학과)와 전남산림자원연구소 오득실 박사(43·여) 등이 꽃송이버섯에서 추출해 만든 물질은 실험 결과 항암제로 널리 쓰이는 택솔과 같은 양을 투여했을 때 폐암에는 5배, 간암에는 2배 이상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에서는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 실험이 인증되어 건강 보조제 또는 항암치료제로 쓰이고 있으며, 피부재생과 미백에 대한 효과도 입증돼 기능성 화장품의 주재료로 쓰이고 있다.

게다가 꽃송이버섯은 식품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다. 인은 105㎎으로 상황버섯과 비슷하지만 칼륨은 1,300㎎으로 상황버섯의 3.6배나 된다. 총아미노산은 3,223㎎으로 상황버섯의 1.5배, 복령의 40배나 된다. 간 및 위장보호 성장발육에 필요한 GLX 24%, ASX 12%함유하고 있다. 비타민-E(토코페롤)의 함량은 89%나 되고, 비타민C와 D 함량도 다른 버섯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꽃송이버섯은 지금까지 자연에서 자라는 양이 적어 일반인에게 알려지지 않아 이른바 ‘신비의 버섯’으로 불렸는데, 최근 일본과 한국에서 인공재배를 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버섯재배의 까다로움으로 인해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일반인들에게 충분히 공급될 정도의 물량이 생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꽃송이버섯 재배의 경우 단목재배를 통해 소수농가에 의해 이뤄졌다.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 대량생산 시작

하지만 최근 꽃송이버섯의 대량생산에 성공한 영농조합법인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꽃송이버섯재배사가 있는 곳은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는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 백아산자락이다. 광주시에서 승용차로 한 시간가량 달려가면 병속에 피어있는 수많은 꽃송이버섯을 볼 수 있는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최윤기)이 나온다.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은 재배사에서 꽃송이버섯을 톱밥 재배 방식으로 생산하고 있다.

꽃송이버섯은 다른 버섯보다 재배하기가 까다롭다. 꽃송이버섯이 상품화되기까지는 약 6개월가량 소요된다. 새송이버섯이 약 45일정도면 출하가 가능한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재배가 쉽지 않음을 짐작할 수 있다.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에서 꽃송이버섯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박성철 총무는 균사체배양기간에 대해 “패트리디쉬에서 45일, 삼각플라스크에서 27~28일, 액체배양탱크에서 25일, 접종 후 60일 배양, 생육실에서 50일을 지나야 제품이 완성된다”며 “삼각플라스크부터 액체배양탱크까지의 과정이 가장 힘들고 기술력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하기까지 박 총무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1년 정도의 뼈아픈 실패도 경험했다. 처음에는 고체접종을 시작했다. 이 버섯균에 대한 이해 부족과 미비한 시설 탓에 애지중지 키운 버섯들이 100% 오염되는 아픔을 겪었다.

하지만 박 총무는 여기에 좌절하지 않고 삼림자원연구소의 기술지원을 받아 액체종균개발을 시도했다. 드디어 2012년 9월, 균사체 배양에 성공했다. 꽃송이버섯을 키우는 것은 무모한 짓이라는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왕 버섯을 키울 것이라면 최고의 버섯을 키우겠다는 박 총무의 신념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은 대량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연간 약 600kg의 건조버섯을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정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신재배사가 완공되면 연간 약 3,600kg의 건조버섯을 생산할 수 있고, 연간 3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박 총무는 “대량생산을 위한 재배법 및 기능성 연구를 통해 꽃송이버섯의 대중화에 앞장서 나갈 계획”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꽃송이버섯을 재배해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꽃송이버섯을 통해 건강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로 음용하거나 다양한 요리 가능

이처럼 강력한 치유력을 가지고 있는 꽃송이버섯은 차로 달여 마시거나 음식으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차로 달여 마실 경우 물1리터에 꽃송이버섯 6g~7g을 넣고 처음엔 강한 불로 달인 후 버섯물이 끓으면 중간불로 약 10분 정도 더 끓인 후 냉장 보관해서 수시로 마시면 된다. 혹여 달여 마실 때 비린 맛이 약간 날 경우에는 버섯을 깨 볶듯이 약한 불에 5~6분 정도 볶아서 달여 마시면 된다.

꽃송이버섯을 끓이는 용기는 꼭 유리나 다기주전자를 사용해야 한다. 달인 뒤 남은 버섯은 각종 찌개나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꽃송이버섯은 다양한 요리로도 즐길 수 있다. 죽이나 된장국, 비빔밥 등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현재 이 법인에서 판매하는 건조된 꽃송이버섯 가격은 100g에 10만원이다. 200g 정도면 일반인의 경우 한 달가량 먹을 수 있다.

한편, 꽃송이버섯은 흰색, 담황색의 꽃양배추 모양을 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북미, 유럽, 호주 등지 서식하며, 국내에서는 지리산(전남 구례 등), 금오도, 백두산, 제주도, 포천, 광른 등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7∼9월 사이 낙엽송, 소나무, 잣나무 등 침엽수의 뿌리부근 땅위나 그루터기에서 발생한다. 학명으로는 sparassis crispa Wulf. ex Fr이고, 영명으로는 cauliflower mushroo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 속에는 17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씹는 맛이 좋고 송이버섯 같은 은은한 향이 난다.

꽃송이버섯에 관한 기타 자세한 문의는 백아산꽃송이영농조합법인(061-374-3356)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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