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들아 미안하다 (아빠의 넋두리)
아들아 아들아 미안하다 (아빠의 넋두리)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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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저는 시민의 소리 알림장에 실린 아이의 아빠입니다.
오늘 아이의 담임이 시민의 소리와 인터뷰한 내용을 보았습니다. 전혀 거리낌없이 당당한 그 분께 뜨거운 찬사를 보냅니다. 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아니 하늘을 가려도 자신의 저 깊은 곳에서 나는 소리는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교직에, 다른 동료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면 그만 퇴직하십시요. 저도 말단 공무원입니다. 아이의 미래도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선생님밑에서 아이가 배울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아들이 많이 아는 사람보다는 올바르게 자라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시민의 소리에 난 그림을 강매하였다는 것(적어도 학부모들이 느끼기에)이 사실이라는 것은 제가 밝힘니다. 전 공무원입니다. 무고죄가 성립되면 직장다니기가 어렵습니다.

확실히 제 전화도 밝힙니다. (011-666-6486)

학교가 조금이라도 나은 배움의 터전이 되기를 간절히 빌며....
이 일로 제 아들에게 조금의 피해라도 있다면(전학시킬 각오까지 했지만...) 전 다른 일 제쳐두고 싸우겠습니다. 업무를 보며 민원도 많이 접했습니다. 개인은 힘이 없다
는 것도 압니다. 그러나 최소한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조금의 힘이라도 실리게 하는 줄은 압니다. 지금 아무것도 모른 채 곤히 잠들어 있는 아들 녀석의 눈망울이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똑똑한 채 하는 부모 잘못 만나 괜한 고생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건 어쩔수가 없군요. 그저 아들 녀석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아들아 미안하다.....
그러나 아빠는 이 일이 절대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이 사회가 그렇게까지 비뚤어졌다고는 믿기지가 않으니깐...
아들아 아들아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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