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운동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교육이 바뀝니다
교육 운동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교육이 바뀝니다
  • 변춘희 전국교육희망넷 공동운영위원장
  • 승인 2013.01.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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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춘희 전국교육희망넷 공동운영위원장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하시는 분들도 글 쓰는 일이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니 일반인들이 글을 쓰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저부터도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런데 <작은 책>이라는 잡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글을 보고서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바라는 것들에 대한 글이 쓰여야 그걸 읽는 사람들이 일하는 삶의 가치 있음을 알고 일하는 사람들이 잘 사는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막장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허황되고 과장된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결혼을 통한 경제적 신분 상승을 꿈꾸고, 남녀의 사랑이 살아가는데 최고로 가치롭다고 세뇌됩니다.

조·중·동 신문을 읽는 사람들은 왜곡하여 해석한 사실을 진실인양 믿게 됩니다. 무엇을 읽고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꿈꾸는 것도 달라집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사회운동하는 사람들이 글을 쓰고 지역 활동가들이 글을 써야 합니다. 교육에 대한 새로운 바람과 희망을 담아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교육이 바뀝니다. 집에서, 학교에서, 동네에서 경험한 살아있는 풍성한 교육이야기속에서 교육문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서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책읽기는 사람을 풍요롭게 하고 글쓰기는 사람을 정확하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이 어려운 이유 중에 한 가지는 명확하지 않으면 글을 쓰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무엇으로부터 비롯되었는지, 내가 느끼는 감동이 어떤 감동인지 분명해야 쉬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글쓴이가 정리되지 않은 내용을 쓰면 읽는 사람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교육운동을 하다보면 문제는 있는데 해결이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문제가 명확해지면 의외로 쉽게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글을 쓰는 것은 문제를 정리해보는 좋은 방법입니다. 지역 활동가들은 행사를 끝내고 후기를 쓰면서 행사의 취지나 잘된 점 아쉬운 점을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행사때 미처 나누지 못한 것들을 이야기마당을 통해 회원들과 공유하고 다른 지역에 활동을 알리는 좋은 기회도 됩니다.

끝으로 홍세화씨가 글쓰기 강연 중에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글이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 나온다고 생각 하냐고 물으시고는 본인은 ‘엉덩이’라고 다소 엉뚱한 답을 하시더군요. 그런데 생각할수록 맞는 말입니다. 글도 쓰다보면 잘 쓰게 됩니다.

처음부터 잘 쓰고 싶다는 욕심만 부렸지 잘 쓰도록 연습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배움에는 익히는 과정이 따라붙어야 합니다. 머리로만 생각하지 않고 엉덩이 딱 붙이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고치기도하고 다듬기도 하고 새로 쓰기도 할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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