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연대, 씩씩하고 당찬 2013년 새해 맞이를....
진보연대, 씩씩하고 당찬 2013년 새해 맞이를....
  • 류봉식 광주진보연대 집행위원장
  • 승인 2012.12.27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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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해보다도 기쁨보다 슬픔, 분노와 상처가 컸던 한해였다.

5년동안 참아왔던 울분을 대선을 통해 냉엄한 심판을 하고자 했던 우리의 바람이 좌절된 것은 천추의 한이 될 정도로 아쉽고 현실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얼마나 고대했던 순간이었던가! 올해는 또한, 반년가까이 전개된 통합진보당에 대한 일방적 매도와 마녀사냥, 그로인한 내부 분란과 국민적 고립은 진보민중운동전체를 혼란과 위기로 내몰았으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뼈아픈 상처를 남긴 채 한해가 저물어 간다.

진보연대는 지난한 민중투쟁의 역사의 교훈을 통해 비판적 지지와 저항운동을 넘어선 대안세력화, 민중집권을 위한 ‘독자적인 정치세력화’의 노선을 채택하고 ‘진보정당 건설과 전선운동의 강화발전’을 위한 활동을 10여년째 이어오고 있는 민중운동세력이다.

‘진보정당 건설 발전’을 위한 민중운동세력

이런 입장에서 볼 때 올해 4월 총선에서 광주 최초 지역구 당선과 호남 3석, 광주평균 18% 득표를 통해 진보정치 교두보 확보와 독점적인 지역정치구조를 변화시킬 돌파구를 열었다는 점과 진보정치 선도지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큰 성과를 남겼다. 물론 통합진보당을 비롯해서 노동, 농민운동을 비롯한 대중조직의 간부, 활동가들의 혼신과 열정이 모아져서 만든 결과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동구선거에서 시민후보와 진보당 후보간의 단일화 과정에 대한 세심하고 책임있는 노력을 다하지 못한 결과 오해와 불신을 낳기도 했고, 그로 인한 지역연대운동에서 후유증으로 남아있는 것은 아쉽고 안타까운 지점이다.

올해는 또한 정권말기 학정이 더욱 노골화 되면서 탄압과 이에 대한 저항이 많았던 해이기도 했다. 통일운동과 진보운동에 대해 전례없는 압수수색 남발과 줄이은 연행사태, 진보교육감들에 대한 정치탄압과 흠집내기, 언론장악을 위한 언론노조 탄압, 강정해군기지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에 대한 탄압 등, 진보운동에 대한 종북몰이와 공안탄압이 무수히 많았기에 진보교육감탄압 대책위를 비롯한 각종대책기구 구성과 1인시위. 규탄대회,촛불집회 등이 끊이질 않았던 한해였다.

이외에도 태풍피해 복구를 위한 농활 등 4차례에 걸친 집단 농활, 작년에 이은 망월동 열사묘역 합동벌초, 5개구와 20여개 마을에서 진행된 통일행사, 2천여명이 참가한 통일마라톤, 학교비정규직 노조의 파업투쟁 등 대중적 사업을 통해 대중운동의 활력과 기반을 높여냈으며, 연대의 기풍을 높여낸 성과도 크다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2개의 장난감 도서관 개관과 연합회 구성, 몰래산타 활동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사업에서도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

다사다난했던 한해, 쉽게 아물지 않을 상처와 고통, 좌절과 무력감이 채 가시지 않은 채 한해가 저물어 가다보니, 준비되지 못한 새해맞이가 아직은 달갑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어김없이 다가오는 2013년을 새로운 희망의 해로 만들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할 시기이다.

반민중, 반진보 공세에 맞설 대중투쟁력 복원

우선, 머지않은 시기에 닥쳐올 박근혜 새누리당의 반민중, 반진보 공세를 주동적으로 맞받아 나가기 위해서 혼란과 무력감을 떨치고 운동진영의 조직적 정비와 단합, 대중투쟁력을 시급히 복원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나아가 비정규직을 비롯한 노동자, 민중, 그리고 협동조합을 비롯해 지역주민들을 조직화하기 위한 대중조직화사업에서의 구체적 전략과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역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내부 시스템 마련과 지역별 풀뿌리연대운동구성도 뺄 수 없는 과제다. 아울러 진보민중운동의 자기목표와 정체성을 확고히 하면서도 지역운동에서 책임성과 역할을 높여가면서 연대의 기운과 질서를 복원해 나갈 것이다.

대선이 끝나자마자 절망에 내몰린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고공철탑을 비롯한 농성장들은 추위보다 더한 암담한 현실에서 신음하고 있다.

험난한 앞길이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 좌절을 딛고 일어나 우리 모두 당당하고 씩씩하게 맞이하는 새해가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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