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전남대와 지병문 교수는 해명을 바란다
<편집국에서>전남대와 지병문 교수는 해명을 바란다
  • 정인서 편집이사
  • 승인 2012.12.07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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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는 전남대 19대 총장재선거를 앞두고 지난 9월 13일 1차 후보자 등록마감부터 관심 있게 지켜봤다. 이어 9월 24일에는 13명의 출마후보에 대한 공약과 대학운영방안, 약력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는 등 상당한 지면을 할애했다.
이번만은 좋은 후보를 총장으로 뽑아야 한다는 지역의 염원이 있었다. 부정도 없고 윤리적으로도 문제가 없는 총장이어야 한다는 여론 때문이었다. 9월 26일 오희균 윤택림 지병문 등 3명의 후보로 압축되었다는 보도도 신속하게 했다.

그러나 전남대 총장선거운동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번 선거 때 향응 등이 문제가 되어 이번에 재선거를 치르는 만큼 보다 투명해야 하는데 네거티브한 후보활동이 ‘~카더라’ 식으로 흘러나왔다.
<시민의소리>는 중요한 총장선거인만큼 이들 소문에 대한 확인절차에 들어갔다. 3명의 후보 모두를 만나 소문에 대한 진위 여부를 묻고 소문의 근원지를 찾아 나섰다.

이 때 지병문 후보는 용봉동의 오피스텔이 선거캠프로 알려져 있어 현장 확인을 했고 인근식당과 유흥주점 등을 돌아다녔다. 10월 7일 보도를 통해 지 후보는 “이번 재선거가 아니라 지난번 선거 때 사용한 것으로 집이 담양이기 때문에 숙식 때문이었고 규정상 180일의 면책기간도 지났다”고 해명했다. 이어 10월11일 보도에서는 특정 후보가 대학 공동운영을 제안했다는 ‘자리 나눠먹기’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전남대 총장선거는 10월 17일 치러졌고 총장 1순위 후보자로 지 교수가 선출됐다. 지 교수의 선출 사실을 보도하자 여러 곳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지 교수의 과거 행적에 대한 제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논문 표절과 90년대 초의 지방자치단체 용역보고서였다. 중요한 것은 논문 표절 문제였다. 대학교수가, 더욱이 총장이라면 철저한 검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선거과정에서는 이 문제가 불거지지 않다가 1,2위 후보자가 선출된 후 나온다는 것이 문제였다.

당선자 발표 이후 ‘투서’와 같은 이메일을 받은 후 보도여부를 놓고 고민했다. 또 당선 취소를 가져온다면 지역 대학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 아니냐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해명을 듣고 보도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처음 제기된 두 편의 논문에 대해 지 교수는 “당시엔 자기표절의 기준이 없었고 지난 30년간 남의 논문을 베껴 쓴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정치학회의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지나치게 안이한 접근”이라며 표절심의를 하겠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에 보도를 결정했다.

이어 <시민의소리> 자체 조사 과정에서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논문들이 추가로 제기됐고 가장 심각한 외국논문 번역 표절까지 등장했다. 지 교수의 2005년 논문은 현재까지 밝혀진 것만 16매 분량 중 8매 정도의 이론 부분 대부분이 4편의 외국논문을 그대로 번역해 짜깁기했다는 것이 밝혀졌다.

전남대측은 당시 학계가 이런 정도의 각주 부주의는 있었다고 말하나 도무지 믿기질 않는다. 어느 학회가 이랬는지 한 번 거명해보길 바란다. 또한 총장 추천 여부를 떠나 전남대와 지병문 교수는 공식적인 해명을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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