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닷컴]광주시 문화월드컵 논할 자격있나
[기자닷컴]광주시 문화월드컵 논할 자격있나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광우 기자

광주시가 2002년 광주월드컵 유치활동을 벌이면서 제1의 모토로 내세운 것이 이른바 '문화월드컵'이었다. 광주가 예향의 도시니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광주의 문화예술성을 세계에 알리고 도시마케팅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그리고 광주시는 월드컵을 유치하고 나서도 월드컵 관련 회의만 하면 빼먹지 않고 '문화'를 운운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말 뿐이다. 여기에는 광주시나 광주시의회가 오십보 백보다. 월드컵 문화행사에 대한 광주시와 시의회의 예산배정내역을 보면 그렇다. 당초 '문화월드컵'은 지난해부터 실무부서에서 거창하게 준비했었다.

올해 9월 경기장 개장기념 문화행사로 보첼리와 조수미를 초청, 이른바 상생음악제를 개최하기로 하는가 하면 내년에는 세계평화예술제라는 이름으로 백남준 비디오아트쇼, 신성3대 테너음악제, 자선음악콘서트 등 대형 행사를 개최하기로 했다.

그러나 돈이 없다. 아니 마인드가 없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고재유 광주시장이 문화예술행사관련 기획안에 대한 결재를 번번히 미루다 지난해 말에야 뒤늦게 결재를 한 것과 함께 무엇보다 예산배정을 거의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 광주 월드컵 경기장

실제로 지난해 실무부서에서 문화행사 관련 예산으로 올해 본예산에 4억원을 요구했으나 한푼도 반영하지 않았으며 올해 추경안에 7억원을 요구했는데도 막상 2억원만 반영된 것. 그런데 광주시의회는 최근 이 추경안에서도 5천만원을 삭감해 국제축구행사비용으로 보탰다.

이러고도 고재유 시장과 시의원들이 '문화월드컵'을 논할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이대로 가다간 지난 4월 월드컵조직위원회로부터 승인받은 총 11개사업 사업비 70억 5천만원(후원금 41억원 포함)을 어떻게 마련할지 걱정이다.

내년 월드컵경기는 광주에서 3게임이 진행된다. 경기는 국내와 일본의 20개도시에서 거의 비슷하게 치러진다. 결국 20개도시가 월드컵을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느냐는 축구경기이외부분에서 결판난다. 광주시는 그래서 처음에 '문화월드컵'을 주창한 것이 아니었던가.

/박광우 기자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