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소통하자
쿨하게~ 소통하자
  • 조성진 군산교육희망 운영위원
  • 승인 2012.11.0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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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교육희망네트워크는 추석을 앞둔 초가을, 하늘 맑은 날에 만남을 가졌다. 준비팀의 몇차례 의논 끝에 2012년 9월 15일~16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된 회원대회의 주제는 ‘쿨하게 소통하자’였다. 우리 군산교육희망은 강연, 회의, 연대, 소모임 활동 등의 정기사업을 해왔지만 회원대회는 처음이었다. 이번 회원대회는 군산교육희망이 출범하고 3년 동안 진행된 활동을 점검하고, 회원사이의 관계, 역량을 높이기 위해 소통하는 방법을 함께 궁리해보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군산에서 가까운 곳에 자리한 자연학교 숙박시설을 임대하여 회원가족이 30여명 참석하였다. 교육희망 허브에서 풀뿌리 촉진자 과정의 일환으로 지역네트워크를 지원해주는 사업을 하고 있어서 다행히 강사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이 이날 행사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일하는 자발적 회원들의 제안과 참여를 통해 준비하였다.

대안교육모임을 이끌고 계신 강명희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된 ‘쿨하게 소통하자’는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 인간관계에서 소통에 대한 방법을 알아보고 또 그 방법들을 직접 실행해보자는 목표를 정했다. 모두 마음을 모아 프로그램을 짜고, 강사진을 섭외하고, 장소를 구하고, 밥을 준비하고, 진행하고... 어쩌면 이날 행사를 준비하면서 우리는 소통을 참 잘하고 있었다고 생각된다. 부족한 부분을 이야기 하지 않아도 자기 역량대로 챙기는 모습들은 우리 군산교육희망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프로그램순서는 경과보고, 허브특강, 소통법 강연, 신호등 카드, 댄스테라피, 나포들녁 산책 등으로 꾸렸다. 시간에 맞춰 회원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매번 느끼지만 먼저 자리를 마련하고, 밥을 준비하고, 전체일정을 점검하는 회원, 모두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하는 것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

서장호 위원장님의 인사로 지난 상반기동안 진행한 군산교육희망의 행사와 운영을 보고하고, 허브에서 오신 권혜진 강사의 특강이 있었다. 협상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되었고 놀이로 만날 수 있어서 더 흥미로왔다. 미리 준비된 빈쪽지 20장, 연필 한 자루, 칼 한 자루. 참가자들을 3모둠으로 나누고 칼로 깍은 연필로 표기한 쪽지를 많이 갖는 조건으로 승부를 정하기로 했다.

우리는 나름대로 결과를 도출해냈지만 내 몫을 움켜쥐고 타인의 승리를 경계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토마스 킬만의 갈등 유형에 대한 설명과 점검도 있었다. 목적을 이루는 결과는 얻었지만, 관계가 파괴되어 얻어진 결과마저 의미 없게 되는 상황을 생각하게 해주었던.....,. 지금도 기억에 남는 좋은 시간이었다.

한바탕 협상을 하며 고조된 분위기 뒤에 숙고의 시간을 가졌다. 군산시 청소년지원센터 김진호박사를 모시고 진행한 강연의 주제는 ‘소통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하는 것이다’였다. 가족관계와 아이들과의 관계에 대한 일상적인 상황을 예로 들어 나에 대해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협상과 마음알기에 대해 배운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우리 군산교육희망은 행사 때마다 맛난 밥을 챙겨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항상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솜씨 좋게 차린 밥은 맛도 좋았다. 저녁을 나누고 둥글게 모여 않은 우리는 신호등 카드를 들고 군산교육희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털어 놓았다.

군산교육희망이 그동안 잘해온 사업과 아쉬운 부분, 그리고 앞으로 해야 할 사업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털어 놓았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앞으로 활동해야 할 조직차원의 정책과 소모임의 활동방향에 대해 뜻을 모았고, 또 새로운 소모임도 구성했다.

이렇게 분위기도 좋아지고 내용도 채워지는 밤, 텐스테라피를 통해 서로가 편안해지는 시간을 갖고, 거리감도 좁혔다. 그리고 새벽까지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 나포들녁이 정답게 다가온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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