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현 열사여! 어느덧 30년이 흘렀구려”
“박관현 열사여! 어느덧 30년이 흘렀구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9.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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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의 새벽기관차! 광주의아들! 박관현 열사 30주기 추모행사 열려

▲ 1980년 4월 4일 전남대 대강당 앞 광장에서 열린 첫 번째 유세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박관현 열사
‘광주의 아들’ 박관현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어느덧 30년이 흘렀다. 박관현 열사 30주기를 맞아 ‘박관현 열사 30주기 행사위원회’(이하 행사위)에서는 추모제와 평전 출판기념회,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열사를 추모한다.

박관현 열사 30주기 행사위원회 오재일 상임위원장(관현장학재단이사장, 전남대 교수)은 30주기 행사를 맞이하여 오는 10월 5일 오후 2시 박 열사의 모교인 전남대학교 법과대학 교정 앞 추모비 헌화를 시작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 전남대 광주은행 홀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관현 열사는 1980년 전남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던 5월 16일 밤, 구 전남도청 앞 광장 분수대에서 광주시민의 가슴을 뒤흔드는 연설로 시민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당시 박 열사는 5.18광주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 서서 군사 독재를 불태우고 새로운 민주 세상을 밝히는 횃불 시위를 주도하며 광주민중항쟁의 시작을 선포했다.

박 열사는 비상계엄령이 발동된 5월 17일에 계엄군의 일제 검거를 피해 은신한 뒤, 82년 4월 5일 체포되어 내란죄 등으로 5년형을 선고받았다. 광주교도소에 수감된 박 열사는 5․18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며 40여 일간의 옥중 단식 투쟁 끝에 그해 10월 12일 새벽, 피를 토하며 전남대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박 열사는 전남도청에서 최후까지 결사 항전한 윤상원 열사의 대학 후배이자 들불야학 동지였다.

이러한 열사를 추모하는 학술대회에서는 이창언 연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연구교수가 ‘한국 민주화와 학생운동’을,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광주민주화 운동과 박관현’을 주제로 각각 발제한다.

이어 같은 날 오후 4시30분에는 ‘새벽기관차 박관현 평전’ 출판기념회가 전남대 용봉홀에서 열린다.

박관현 열사의 평전은 (재)관현장학재단에서 최유정 작가에게 의뢰하여 열사의 어린 시절부터 운명을 달리한 1982년 10월12일 까지 열사의 치열한 삶을 청소년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증보 발간한 것이다.

한편 행사위는 오는 10월 12일 오전 11시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묘역 에서 30주기 추모식도 개최한다.

행사위는 이번 추모제에 대해 “박관현 열사의 삶 속에서 온몸으로 보여 준 민주·민중·민족을 위한 대동정신의 현재적 의미를 공유하고, 정의와 자유를 향한 불굴의 투쟁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밝혔다.

또 행사위는 “기념사업의 일회성을 극복하고 당대의 시대적 과제 해결에 집중한다는 원칙 아래 5월 항쟁사, 전남대학교 학생운동사, 민주화운동사 등 역사적 사건의 정신사적 가치 실현을 중심에 두고 행사들을 기획했다”고 소개했다.

오재일 행사위 상임위원장은 “이번 30주기 추모제를 계기로 5·18정신계승투쟁과 관련된 민족·민주열사들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적정한 예우가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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