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28일 한반도 서남권을 강타하면서 광주 지역 곳곳에는 태풍의 후유증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28일 오전 동구 광산동 옛 전남도청 건물 앞에 심어져 있던 수령 150년 된 회화나무 한 그루가 강풍에 뿌리째 뽑혔다. 이 회화나무는 도청 본관 내 수령 300년 된 은행나무와 함께 옛 전남도청을 상징하는 나무로 1980년 5·18 민중항쟁 당시 도청 앞에서 벌여진 유혈사태 등 항쟁의 현장을 지켜본 산 증인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역사적 상징성'으로 인해 이 회화나무는 전남도청이 옮겨가고 그 자리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는 공사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제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하지만 이번 태풍 '볼라벤'에 동반한 유례 없는 강풍으로 인해 뿌리째 뽑혀나가면서 회생 여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광주시와 동구 등은 이 회화나무를 가능한 한 살리는 한편 살아나지 못할 경우 방부처리 등을 통해 5·18 관련 자료물로 보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