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 '급등' 초래 위기와 대응방안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 초래 위기와 대응방안은?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17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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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위기 맞아 자급율 부족한 우리나라 현실

세계 곡물가격이 치솟으면서 식량자급율이 부족한 우리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더욱이 식량자급율이 부족한 우리로서는 다각도의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현실이다.

최근 국회입법조사처 배민식 경제산업조사실 조사관이 내놓은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원인, 그리고 대응'에 따르면 국제곡물가격의 급등에 따라 시급히 단기적인 공급확보 및 물가안정 대책과 더불어, 국내 자급력 강화를 기본으로 한 중장기 대책을 일관성 있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배 조사관은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옥수수ㆍ대두ㆍ밀 가격이 6월 중순 이후 급등하기 시작하여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면서 "2007~2008년의 식량위기와 애그플레이션(agflation)1)이 또 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 7월 들어서는 옥수수와 대두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옥수수를 보면, 7월 20일 톤당 3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고, 그 후 약간 등락하면서 8월 9일 현재 톤당 322달러로 2달 전인 6월 11일에 비해 35.6% 상승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간 1,500만 톤의 양곡을 수입하는 세계 곡물수입 5위권의 국가이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경제가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는 소비가 많은 2010년 옥수수, 밀, 콩
의 자급률이 각각 0.8%, 0.8%, 8.7%에 불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뉴스에 따르면 감자의 경우 미국에서 병충해가 발생해 9월 선적부터 금지된 상황이어서 감자를 주재료로 하는 음식이나 스넥류 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또 최근 곡물가격의 급등 원인은 미국, 남미, 러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발생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인한 곡물 작황부진 때문으로 지적됐다.

특히 미국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6월부터 거의 비가 오지 않아, 올 상반기 6개월 동안 미국 전체의 강수량은 예년 평균의 60% 정도 에 불과하다. 미국 내에서도 콘벨트(Corn Belt)라 불리는 중서부 곡창지대에 50여 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하였다.

여기에 6월 이래 극심한 더위가 계속되어 중서부 일부 지방에서는 낮 최고 기온이 40℃가 넘는 곳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배 조사관은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지하고 기존에 취해진 단기적인 공급확보와 물가안정이 중심인 대책들에서 벗어나 가격변동 구조의 변화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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