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지역경제 불안 '폭탄'
금호타이어, 지역경제 불안 '폭탄'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2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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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입장 팽배 되풀이, 4시간 부분파업 9일째 넘어서
▲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4시간 부분파업 9일째인 23일 a조 집회를 열고 2012년 임단협 투쟁 승리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4시간 부분파업이 9일째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다시 협상에 나선 금호타이어 노사가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마저 비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지난 20일 노사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한지 3일만에 이날 22차 교섭이 재개됐으나 양쪽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현재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노조의 핵심요구 사항에 대해 회사측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계속 명분을 쌓기 위한 교섭요청만 되풀이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쟁점사항은 회사측은 "채권단의 입장은 파업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정제시안은 없다"는 것이며 노조측은 "채권단이 협상에 들어오라"고 요구하는 반면 회사측은 "채권단에 교섭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노조측은 "중간정산 대안을 제시하라"교 요구하자 회사측은 "연금제 전환을 전제로 삭감분의 5% 보전 외에는 전혀 없다"고 서로의 입장만 팽배하게 맞섰다.

노조측은 "회사측이 자신들의 퇴직금(예치금) 1,200억원을 채권단 은행에게 넘겨주고 조합원에게는 쥐꼬리만한 중간정산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이날 지난 21차 교섭에서 제시했던 5월 상여금의 125%를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노조가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호타이어 노사간 갈등이 장기화로 치닫고 있다. 다만 노조는 현재 협상의 진전이 없지만 "당장에 전면파업은 없고 협상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혀 계속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사측도 이날 노조에 교섭요청을 하는 등 예고한 직장폐쇄 등 추가적인 조치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내달 1일부터 5일까지 여름휴가가 예정되어 있어 금호타이어는 현재처럼 노사간 주장이 평행선을 유지할 경우 노사간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가 지난 10일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지난 15일부터 3교대 4시간씩 12시간씩 부분파업을 계속 벌이고 있으어 피해액이 눈덩이 처럼 커지고 있다. 회사측 주장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50여만개 타이어 생산감소, 피해규모는 399억원에 달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노조의 파업과 이에대한 사측의 직장폐쇄 등으로 큰 내홍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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