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비엔날레, 이제야 산업화 논의(종합)
디자인비엔날레, 이제야 산업화 논의(종합)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19 1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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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산업화 방안 마련 위한 워크샵 개최

디자인비엔날레의 목적은 디자인산업을 활성화하고 각종 상품의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세계적인 디자인 추세를 살피는 자리이다.

그런데도 지난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이같은 목적에서 크게 벗어나 일반 비엔날레와 같은 예술성에 치중한 나머지 상업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따라 정부에서도 디자인비엔날레의 개최와 관련하여 산업적 측면을 보완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산업화 방안 마련을 위한 워크샵을 19일 광주 무등파크호텔 토파즈홀에서 가졌다. 이번 워크샵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를 통한 지역산업화 연계 방안및 산업화 프로그램 강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현방법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이날 주로 논의된 내용은  ‘국제 공모전 개최’, ‘우수 지역디자인 선도업체 발굴’,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의 의견이 제시되는 등 심도 깊은 의견 교류와 구체적인 방안 등을 논의했다.

1부는 광주시 문석훈 경제산업정책관의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정책설명, 지식경제부 한영로 사무관의 디자인비엔날레 당부사항 전달, 이영혜 총감독의 워크샵 취지 및 행사설명 등과 기업체 20곳의 산업연계 아이디어를 살펴봤다.
2부에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심진기 패키징기술센터장과 서울디자인재단 백종원 대표이사의 산업화 연계아이디어 발제,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의 강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심진기 센터장은 ‘패키징 기술의 디자인 실용화’를 주제로 국내 패키징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패키징 산업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통한 패키징 산업 관련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촉구함은 물론 구체적인 패키징 기술의 디자인 실용화 방안 등을 발표했다.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은 2013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인 ‘거시기 머시기’에 담긴 의미를 언어학 관점에서 다양하게 설명했다. 그는 ‘거시기 머시기’는 ‘것(thing)'과 ’멋(beauty & imagination)'의 뜻을 품음과 동시에 전통성과 지역주의를 나타낸다고 설명하며 전통성에 기반한 지역주의의 미학과 주제에 관한 관계성을 이야기했다.

이번 워크샵에는 이외에도 무등양말, 전남방직 등 지역 10여개의 지역 산업체와 조선대학교 디자인학과 김명주 교수 등 6명의 지역 디자인계 인사, 박유복, 한선주 등 전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큐레이터 등 관련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했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의 발언을 정리한다.

이용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2004년 베니스비엔날레 방문을 계기로 2005년에 첫 비엔날레 삽을 뜨게 됐다. 그런데 벌써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작년 제4회 디자인비엔날레는 성과가 상당히 있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고, 한국에서 유일하다. 이스탄불 문화예술재단에서도 광주 디자인비엔날레를 롤 모델로 해서 추진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디자인영예자에도 올라있다. 디자인이 갖는 예술적 철학적 의미와 함께 디자인은 자본주의 생산물이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디자인이라는 본질적인 정의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정의내리는 기회가 된 것이다.

올해는 광주시 디자인 산업과 어떻게 연결돼 산업 기반을 닦고 미래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인가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것을 주제로 광주비엔날레, 지식경제부, 광주시 ,디자인계 여러분과 다 모여서 한번쯤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자는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오늘 주신 제안들은 내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이끌어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석훈 광주시 경제정책관
5회 디자인비엔날레를 준비하면서, 지역 산업과 소통과 교류를 마련할 의미 있고 뜻 깊은 비엔날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오늘은 내년 디자인비엔날레를 어떻게 산업화와 어떻게 연결할까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내년 디자인비엔날레 준비에 도움이 되는 많은 의견이 기대된다.

강성곤 호남대 교수(공예디자인전공)
오늘의 제안들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표현되어 초점을 맞출지 명확하지는 않으나 광주에서 살면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가 조금 더 지역의 잘 조화롭게 스며들고 글로벌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려면 지역의 뿌리 디자인이 필요하다. 일명 풀뿌리 디자인. 광주의 디자인의 원천은 무엇인가? 간략히 말하면 광주의 디자인 원천은 전통공예가 기반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예전부터 오랜생활 동안 전통공예 전시를 통해서 이러한 디자인이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알 수 있다면 기술력과 디자인의 융합이 가능하다면 세계적인 디자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지역의 경우 강진청자, 나주 천연염색 등을 포함하여 전통 공예들을 역량있는 디자이너들이 함께 협업을 한다면 멋진 공예상품이 나올것으로 생각한다.

너무 세계적인 것만 강조하는 경우 다른 나라의 세계화에 흡수될 수도 있으므로 우리 전통문화를 결합하여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성을 강조하는 좋은 전시가 될 듯 하다. 이러한 방식으로 산업화는 가능. 특허, 지적재산권 등 포함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닌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고부가가치, 지역특성화 등을 바탕으로 풀뿌리 공예산업이 가능할 듯하다.

김용서 전남방직 총무부장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회사를 연계하여 전시를 했으면 좋겠다는 제안이 왔다. 전남방직은 1953년에 설립되어 61년이 되었으며 생산 사업장은 광주, 평동, 영암, 천안. 시흥 등에 위치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청바지 제조 공장이 영암에 있다. 광주공장은 북구 임동에 위치하고 있어 내년 디자인비엔날레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

민상운 이드엠 대표(광주)
산업화의 전제로 기업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여 감사하다. 디자인에 대한 인식은 많이 확산된 것 같다. 광주라는 지역성을 봤을 때 광중에 있는 디자인업체들이 얼마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된다.

첫번째로는 세계 디자이너들이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디자인 공모전 추진을 추천한다. 또 첨단 연구도시 디자인쉼터 남구-문화의 도시처럼 특성에 맞게 상품지원을 하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화와 예술 수도이지만 확실한 아이덴티티가 없고 이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공모전을 해서 학생들부터 관심을 갖게 하던가, 시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특정 사업체만 참여를 하는 비엔날레가 아닌 모두가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홍진희 호남대학교 교수
도시발전을 위해 시민이 디자인의 필요성을 자각. 심미적, 과학적의 모티베이션. 순수 예술이 중시되는 방향이 되고 보니까 산업체와 연결되는 계획, 디자인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본연의 임무에는 소홀했다. 광주비엔날레와 디자인비엔날레가 차이가 없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있다. 비엔날레 하나만 가지고 산업화를 이끌어 낼 수는 없다. 비엔날레의 장기적인 과제는 순수예술이 아닌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총감독이 오셔서 대단히 환영하는 바다. 좀 더 논리적으로 구성된 예술이 필요하다. 산업디자인 진흥을 위한 기관과 공동 개최를 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도 생각한다. 이럴 경우, 현재 감독과 차기 감독을 동시에 임명해서 동시에 실무진행을 미리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디자인아트센터와 향후 인재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데 많은 경험이 있는 분들이 몇 분 되지 않는다. 계획서 평가 제도를 시에서도 도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적합성,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서 미리 보완한다면 디자인 종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세계 디자이너들과의 토론의 장도 시에서 마련해줬으면 좋겠다. 현재 디자인계에 효자가 될 부분이 캐릭터 분야라 생각한다.문화컨텐츠 부분이 디자인비엔날레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큰 섹션을 결정하고 나머지는 묶어서 하면 좋겠다. 오프라인게임이 EU수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게임 등의 정보를 줄 수 있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스파이더맨, 디즈니 쪽에 계약을 해서 세계를 석권하는 발판이 된 지방대학 이야기를 보았다. 이런 것들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에서 보여준다면 앞으로 학생들에게 모멘토가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디자인비엔날레는 세계적인 트랜드를 한번에 알려주는 디자인의 장이 되어야 디자이너들과 청소년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런 정보의 장을 통해 광주지역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물 몇 개로만 지역 강화가 이루어지기엔 부족하다. 국제규모의 디자인 규모전 (국제공모전) 이 필요하다.

디자인 비엔날레 주제를 매번 정해주지만 (개인적인 생각) 구체적으로 특화 해보는 것은 어떻나. 끝으로, 거시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산업화, 전시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제안서를 심사,공모. 함께 토론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송민호 디자인포유 대표(광주)
광주에 있는 디자인기업 입장에서 제안한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진행하면서 광주디자인업체 참여는 미미하다. 디자인비엔날레 전시기획에서 디자인 기업이 참여하여 좋은 아이디어를 구상하여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었으면 한다. 전시 작품들의 경우도 가능하다면 지역의 디자이너들이 공동으로 작업하여 출품하게 된다면 디자이너로서의 인지도 상승 및 업체의 입장에서 산업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최태욱 디자인바이대표(광주)
디자인 분야에 17년 서울에서 제품디자인을 했다. 디자이너들이 정부에 도움 없이는 실제로 디자인회사를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다. 과연 디자인 산업이 제도를 위한 산업인가? 디자이너도 서비스 사업의 하나이다. 광주 쪽 디자이너들이 소개하고 노출할 장이 없다. 물건을 홍보할 수 있는 자리도 필요하다. 산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부탁한다.

패키지 기술의 디자인 실용화
- 심진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장
세계 패키징 시장 규모는 현재 약 6,700억 달러이며, 2016년까지 연간 3%성장률로 8,400억 달러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 일본 중국이 시장의 45%를 차지, 유럽(38%), 북미(28%), 아시아(28%) 순으로 점유된다.
국내 패키징 산업은 총생산액 26.3조원, 부가가치액 15조원, 고용 13.7만명으로 제조업 종사자의 4.6%를 차지한다. 소프트웨어(20조원), 바이오(15조원), 로봇(1조원)보다 큰 규모이며 특히 국내 친환경 패키징 시장은 약 3.8조원의 시장을 형성하며 2015년까지 5.2조원의 시장형성이 예상된다.

그러나 국내 패키징 산업의 문제점은 -전반적인 기술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크게 열위에 있고 -패키징 전공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현장수요에 부합하는 기능인력 공급이 미흡하다는 점 -패키징 기업은 크게 수요기업의 자회사인 소수의 캡티브(captive)기업과 대부분의 비 캡티브 중소기업으로 구성되어 성장의 한계가 있으며 -패키징 산업 성장을 위한 체계적인 정부 정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에 패키징산업에 대한 체계적 종합적인 지원을 통해 패키징산업 관련 제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기 위하여 패키징기술센터를 설립, 인프라구축및 기술지원에 기여하고 있다.

거시기 머시기의 디자인 선언(Between Art and Business)
-강 헌(대중문화 평론가)
새로운 디자인 슬로건으로서의 ‘거시기 머시기’는 일견 생뚱맞고 한가해 보인다. 이미지와 개념이 폭주 현실에 ‘거시기 머시기’는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
‘거시기’ 속에 담긴 대명사와 감탄사의 기능에 주목한다. 여기엔 한마디로 규정할 수 없는 애매모호함과 말할 내용이 분명 있지만 언표할 수 없는 감정이 충일함이 동시에 공존한다. 모호하지만 충일한 감정, 말할 수 있음에도 말할 수 없는 어떤 순간, 이것은 모든 것을 이성의 격자로 규정지으려 했던 지배계급의 감수성이 아니라 20세기 이후 대중이라는 이름으로 성장하게 되는 민초의 근원적인 감수성이다.
강원도나 함경도 지역의 방언으로 ‘머시기’는 ‘무엇’이라는 명확한 의문의 의지를 담도 있다. 그리고 사람 혹은 사물을 지칭할 때 ‘머시기’는 ‘거시기’보다도 화자와 청자가 좀 더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있을 때 쓰인다.

하나의 디자인 선언으로서의 ‘거시기와 머시기’를 향해 한발짝 더 나아가자. ‘거시기’와 ‘머시기’는 ‘것(thing)’과 ‘멋(beauty & imagination)’을 품고 있다. ‘것’은 현전의 구체성을 말하고 ‘멋’은 예측불가능한 추상성을 내포한다. ‘멋’은 결코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는 잉여의 욕망이 아니다. ‘멋’은 ‘것’너머의 의미가 아니라 ‘것’의 필요성과 공존하는 인간의 미적 쾌감이다. ‘것’과 ‘멋’은 동시성을 지닌 병존의 존재이다. 이것들이 만나 ‘거시기 머시기’가 될 때 우리는 우선 전통성(traditionality)과 지역주의(localism)의 향기를 만난다.

전지구화의 물결이 아무리 거세질수록 전통문화 혹은 전통적 소재는 여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토대이고, 실제로 과거의 유산 위에 서지 않고 인류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없다. 전통성에 기반한 지역주의의 미학은 모든 창조적 상상력의 원천이다. 시간과 시간 사이, 지역과 지역 사이, 예술과 비즈니스 사이, 판매와 구매 사이, 매뉴팩쳐링과 마케팅 사이, 이러한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공감과 공생의 울림이 구축될 때 ‘거시기’한 것이 비로소 ‘머시기’한 것으로 승화되는 것이다.

이봉규(광주대교수)
디자인비엔날레 대회 창립 추진 때부터 디자인비엔날레와는 깊은 인연이 있다. 앞으로 다양한 주제가 있었다.
5회부터는 디자인센터의 역할이 필요할 것이다. 산업화의 경우 재단법인은 대회를 위해서만 고민을 하나 디자인센터는 연중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계비엔날레의 창구로 성장하길 주관처가 분명해야 하며 당분간은 공동으로 진행하여 5회부터는 전남의 예산유치를 통해 예산확보에도 신경을 썼으면 할 것이다. 지역 산업의 신제품 발표의 장 마련과 우수디자인업체 발굴도 필요하겠다.

이영혜 감독
디자인비엔날레 차이점을 부각할 필요성을 느낀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비엔날레가 필요하다. 대기업에 협력사 완제품에 한계가 있지만 부품소재에 디자인으로 재해석한다면 특화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삼성이나 기아를 보면 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이다. 대기업에 대한 지원적인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광산업같은 메이드인광주도 알려야 한다.

공예에 대한 소스도 흥미롭다. 공예적인 특징이 강한 광주다. 수공예, 천연염색 등 다양하고 풍부하다. 과거에 내용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 제품으로 다시 한번 해석해보고 싶다. 현대적으로 재해석 남성복에 뜨개질 머플러 섬유공예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그런 가능성에 제시가 필요. 컨셉 디자인은 학생들이 제시할수 잇는 장이 필요하다.

왜 광주에서 디자인비엔날레를 하는가? 광주만의 특색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이 논의를 하고 창출되는 장으로 만들어야한다. 일반 시민이 참여해서 편하고 쉽고 참여하게 해야 한다. 자리를 잡으로 향후에도 광주에서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디자이너들이 주목하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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