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기아,광주은행 등 줄줄이 파업 '돌입'(수정)
금호,기아,광주은행 등 줄줄이 파업 '돌입'(수정)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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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67% 찬성, 우선 '경고파업'으로 사측 압박 가해
광주시,광주경총,광주상의 "서로 양보 파업 자제" 요청

금호타이어, 기아자동차, 광주은행 등 노동조합이 경고파업을 시행하고 있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지역경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12일 17차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경고파업에 이어 공정별 순환파업에 들어갔고, 기아자동차도 협상 결렬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갖고 파업 찬성을 얻어냈다. 또 광주은행은 우리은행의 민영화 문제로 정부의 매각방식에 대한 반대입장을 밝히며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가졌다.

금호타이어 17차 교섭도 무산

특히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임단협 협상 결렬로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자 사측은 직장폐쇄 조치 등으로 맞서며 갈등이 커진 바 있어 이번 경고파업 이후 협상결과에 따라 그 수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임단협 특보 21호'에 제기된 노조측의 주장에 따르면 9일 오후 임금ㆍ단체협약을 위한 제16차 본교섭(대표교섭 7차)을 벌였지만 임금인상 등을 둘러싼 서로의 견해차만 확인한 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사측이 지난 6일 15차 교섭에서 "차기 교섭에서는 요구안 전체에 대한 수정안을 제시"하기로 했지만 16차 교섭에서 어떤 수정안도 제시하지 않아 지회와 조합원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당초 쟁의대책위가 주장했던대로 올해 임단협 등 노사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해 결렬되면서 이틀 동안 경고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임금을 포함한 수정안 제시를 사측에 요구했지만, 사측은 경고파업 등 투쟁지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수정안을 제시할 수 없다고 맞섰다. 또 파업을 철회하면 금전적 보상을 포함한 수정안을 제시하겠다는 사측의 입장을 노조는 거부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당초 예고한 대로 10일 낮 12시 30분부터 조별 2시간씩 경고파업에 들어가 11일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했다.

노조는 "사측의 의도를 파악한 만큼 더는 대화에 의미를 두지 않고 쟁대위 투쟁지침에 따라 경고파업을 진행한다"며 "11일 조합원 결의대회와 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강도 높은 투쟁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13% 인상, 2010년 노사합의에서 워크아웃 기간에 반납하기로 한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회복, 비정규직 철폐,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고, 사측은 2010년 합의사항(기본급 10% 삭감, 기본급 5%와 상여금 200% 반납 등)을 고수하면서 수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고파업과는 별도로 노사는 12일 17차 교섭을 벌였지만 역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사측은 현재 "2010년 노사동의서에 워크아웃 기간에 쟁의행위 중지를 합의했다"며 광주지법에 노조의 쟁의행위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노조는 "지방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과 쟁의행위찬반 투표 등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쟁의행위를 결정했다"며 사측을 지방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2년 무파업 깨져

지난 2년간 무파업을 이어오던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도 지난 2일 쟁의발생 결의 및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10일과 11일 이틀간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이번 투표는 기본급 인상과 주간연속 2교대 도입 등을 요구하며 협상을 진행했지만, 사측과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실시됐다.

이번 투표 결과는 3만176명의 조합원 가운데 89.7%가 투표에 참여해 2만302표가 쟁의행위를 찬성, 총원 대비 67.3%(투표 대비 75.0%)의 찬성률을 보였다. 이에따라 우선 13일과 20일 성실교섭 촉구를 위한 주야 4시간 부분 파업을 실시키로 했다.

양측은 주간 연속 2교대를 놓고 치열한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측은 '심야노동=살인'이라는 주장으로 "심야노동은 수명을 13년이나 단축시킨다는 의학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심야노동으로 인해 많은 근로자들이 수면장애 등 개인질환이 발생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주간 연속 2교대를 도입할 경우 근무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생산성 향상 등 물량 만회 방안 마련이 전제돼야 협상이 진척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쟁의행위 찬성에도 불구하고 양측은 계속 협상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은행 노조도 파업 찬성

광주은행 등 금융노조는 10일 임시전국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 안건을 통과시킨 뒤 11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광주은행은 총 조합원 1014명 가운데 900여명이 투표에 참가해 투표참가자의 95% 정도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30일 하루 총파업을 실시하고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 정시출퇴근 등 태업에 이어 13일에는 2차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광주은행 노조는 정부의 우리금융 매각 방침을 반대하며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와 지방은행인 경남은행과의 분리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정부는 노조가 주장하는 국민주 방식의 민영화는 현실성이 없다고 일축하며 일괄매각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9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파업이 있어서는 안되고 노사 모두 한발짝 양보해야 한다"면서 "워크아웃 상태에서 가까스로 일어나려고 하는데 파업하면 회사는 물론, 광주지역 경제 대외 이미지에도 적잖은 손실을 주게 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어 "사측은 노조가 원하는 것 중 받아들일 것은 과감히 받아들이고 노조도 회사가 워크아웃이라는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지 말고 한발짝씩 양보해서 파업이 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또 광주경영자총협회는 9일 금호타이어 노조의 파업 결정과 관련,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해결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광주경총은 성명에서 "금호타이어가 아직 워크아웃을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 수순에 돌입하기로 함에 따라 지역 경제계는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노사간 갈등과 극단적인 파업사태는 회사는 물론 수많은 협력업체와 지역민 모두에게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워크아웃 상황을 하루빨리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노사의 이해와 협력을 통한 노사관계 안정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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