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7.0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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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자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을 글로 표현

▲ 서경식 도쿄경제대 교수
‘디아스포라’ 입장에서 소수자들의 인권과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글쓰기로 주목을 받은 재일동포 서경식(61) 도쿄경제대학교 교수가 제6회 ‘후광 김대중 학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남대학교는 “서 교수의 연구업적과 사회적 실천활동이 한반도 평화 정착과 민주주의․인권 신장에 기여한 바가 크다”며 서 교수를 올해 학술상 수상자로 최종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시상식은 7월23일 오전 10시30분 용봉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 교수는 재일조선인으로 1951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며, 리쓰메이칸 대학 서승 교수와 인권운동가 서준식씨의 동생이다. 1971년 와세대 대학 재학 중, 우리나라에서 공부하던 두 형이 국가 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1990년까지 20여 년 간 형들의 석방과 한국 민주화 운동을 위한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형들이 석방되면서 서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인권과 소수 민족을 주제로 작가 활동과 강연 활동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교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 교수는 차별받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고 그것을 끊임없이 글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재일동포 3세인 서 교수는 일본 내에서 재일조선인 문제를 열정적으로 대변하면서 ‘디아스포라’라는 주제에 천착해왔다. '디아스포라 기행-추방당한 자의 시선'(2006, 돌베개) 등의 저서를 통해 이 사회에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에 관한 화두를 던졌다.

“재일동포들의 삶이 보여주듯 디아스포라는 국가라는 방호막이 없고 국민이라는 소속감이 없어 살고 있는 나라와 모국 양쪽으로부터 다 이방인 취급을 받고 있다”는 것이 서 교수의 지적. 그는 사람을 국민이냐 아니냐, 우리 민족이냐 아니냐, 우리 국경 안에 사느냐 밖에 사느냐로 가르려는 시각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며 혼혈인과 다민족사회에 대한 고민을 막 시작한 우리 사회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언어의 감옥에서-어느 재일조선의 초상'(2011, 돌베개) 등의 저서를 통해 일본국민 다수의 무의식 중에 내재되어 있는 ‘식민지주의’를 끄집어내고 일본 보수파와 중도파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단행본 21권을 출간했으며, 일본에서도 단행본 23권을 펴냈다. 또한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한 논문 발표와 강연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1995년 '소년의 눈물'(2004, 돌베개)로 제43회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2000년 '시대의 증언자 프리모 레비를 찾아서'(2006, 창작과 비평사)로 제22회 마르코폴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후광 김대중학술상’은 우리나라의 민주발전과 인권함양 및 한반도 평화정착에 기여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전남대가 2006년 제정한 것으로, 역대 수상자는 브루스 커밍 시카고대 석좌교수(제1회), 故 리영희 교수(제2회),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제3회), 와다하루키 동경대학 명예교수(제4회),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제5회)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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