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태-강운태 시장, 많이도 챙겼네
박광태-강운태 시장, 많이도 챙겼네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6.2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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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8년 못지않은 강 시장의 ‘제 식구 챙기기’

광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시장이 되면 얼마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까? 선거 때 고생했던 운동원이나 연고관계인들에 대한 위로 차원에서 일자리를 전리품처럼 얼마나 나눠줄 수 있을까?

광주시에서 출연한 15개 재단법인 중 박광태 전 시장이 설립한 6개 재단 중 5개, 강운태 시장이 설립한 3개의 재단 중 2개 재단의 인력 현황을 살펴본 결과 총 257명이 박 전 시장과 강 시장의 영향력 아래에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의 전리품인 '일자리'는 민선시장의 ‘제 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을 늘 받아오고 있는 터이다. 재단의 간부 및 일반직 채용 결과를 토대로 나타난 총 257명 가운데 박 전 시장의 영향력 아래에서 채용된 사람들은 154명, 강 시장의 영향력 아래에서 채용된 사람들은 103명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 154명, 강 시장 117명 일자리 챙겨

재단이 아니어서 여기에서는 빠져 있지만, 강 시장이 치적으로 자랑하는 시민프로축구단 ‘광주FC’ 14명의 간부와 직원들을 포함하면 총 117명이 된다. 그리고 각 출연기관의 간부로 강 시장 식구들이 들어가고 있고, 또 앞으로 시가 ‘희망나눔 복지재단’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강 시장 임기 중 채용되는 인력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가 ‘재단공화국’이라는 이름값을 하듯 시가 출연한 재단은 무려 15개나 된다. 이 중 박광태 시장 시절 만들어진 것이 6개이고 강운태 시장이 만든 것이 3개다. 그리고 나머지 6개는 그 이전에 만들어졌다.

박 전 시장이 만든 재단은 재단법인 광주디자인센터,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재)광주발전연구원, (재)광주영어방송재단, (재)빛고을노인복지재단,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등이다. 강시장은 (재)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재)광주여성재단, (재)광주그린카부품산업진흥재단 등을 만들었다.

박 전 시장이 만든 '일자리'를 분석했다.

광주디자인센터는 광주광역시 재단법인 광주디자인센터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의해 2005년 9월 23일 만들어졌고, 현재 19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정규직이 15명이고, 4명은 무기계약직이다. 2011년 광주시 자료에 의하면 총 정원이 15명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19명이 근무하고 있어 4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15명은 전원 박 시장 시절에 채용되었다. 10명은 재단이 만들어질 때, 5명은 2006년 4월에 추가 채용되었다.

(재)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은 재단법인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지원 등에 관한 조례에 의해 2002년 6월 27일에 만들어졌다. 현재 일반․기능직 포함 25명 중 21명이 박 시장 때 채용되었고, 4명이 강 시장 때 새로 채용되었다. 이들 4명은 2011년에 일반 2급, 3급, 4급, 6급직에 각 1명씩 골고루 들어갔다.

강 시장, 진흥원과 영어방송재단에 11명 일자리 창출

(재)광주영어방송재단은 민법 제32조, 방송통신위원회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정 제4조와 광주광역시 광주영어방송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 등에 의해 2008년 10월 1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비상임 사장 및 무기계약 포함 총 16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비상임 사장과 시가 파견한 2급 직원을 뺀 나머지 14명 중 7명이 박 시장 때 채용되었고, 남은 7명이 강 시장 때 새로 채용되었다. 각 절반씩 균형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는 정확한 균형이 아니다. 강 시장 때 새로 채용된 7명 중 2명이 사장과 본부장으로 실질적인 주도권은 강 시장에게로 넘어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재)빛고을노인복지재단은 민법 제32조 및 광주광역시 빛고을노인복지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의해 2009년 2월 19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102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정규직이 72명이고, 30명은 무기계약직이다. 2011년 광주시 자료에 의하면 총 정원이 81명으로 되어있지만 실제와는 차이가 많았다. 박 시장 때인 2009년 설립 당시 1차로 46명이 채용되었고, 2009년 9~10월께 추가 모집이 있었다. 그동안 결혼 등의 이유로 그만 둔 직원이 7~8명임을 감안하더라도 대부분 직원들은 박 시장 시절에 채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빛고을노인복지재단, 박 시장 수성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는 민법 제32조 및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4조와 와 광주광역시 재단법인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 설립 및 운영 조례 등에 의해 2008년 11월 5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원장 포함 총 5명이 근무하고 있고, 전원 박 시장 시절 채용되었다.

강시장이 만든 '일자리'는 이렇다.

(재)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은 민법 제32조, 광주광역시 광주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의해 2010년 12월 27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약 70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중 임명직인 대표이사 및 사무처장을 포함한 정규직이 56명이고, 15~16명은 무기계약직이다. 또 유기계약직이 약 20명선에 이른다. 2011년 광주시 자료에 의하면 총 정원이 58명으로 되어있지만 실제와는 차이가 컸다. 약 70명에 이르는 정규직과 무기계약직원들은 전원 강 시장 시절에 채용되었다. 정규직은 총 3차에 걸쳐 채용이 이루어졌는데 2010년 12월에 1차로 25명이, 2011년 7월에 2차로 21명이, 2011년 12월에 3차로 8명이 채용되었다. 현재 문화재단의 올 예산은 약 120억원에 이르고 이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억으로 약 13%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재단을 ‘거대공룡’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문화재단은 거대공룡

(재)광주여성재단은 광주광역시 광주여성재단 설립 및 운영 조례에 의해 2011년 4월 12일에 설립되었다. 현재 22명이 근무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사무처장을 포함한 전원이 2011년강 시장 시절에 채용되었다. 총 정원이 27명인데 비해 5명이 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예산은 약 26억원이고, 이 중 출자금 10억을 빼면 사업비와 인건비는 16억원이다. 16억원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억원으로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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