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 천일염 등 FTA파고 "끄떡 없나?"
전복, 천일염 등 FTA파고 "끄떡 없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6.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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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20개 품복 통계 분석…유통선진화정책 효과 뚜렷

전남을 대표하는 농수산물은 이젠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효과가 크다. 그렇다면 국제시장에서 그 효용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이제 FTA시대가 직면해 있고 농수산 경쟁력이 전남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전남도가 전남 대표 농수산물 20개 품목에 대해 최근 12년간의 통계자료를 정밀 분석한 결과 아무리 FTA 파고가 크더라도 12개 품목은 경쟁력을 갖는다고 자신있게 발표했다.  FTA 등 시장 개방으로 치열해진 경쟁구도에서도 성장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성과를 보이는 것은 전남도가 2007년부터 추진했던 기업형 농수산물 유통회사 설립 효과도 가시화되는 등 민선 4․5기 농수산물 유통선진화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이번 통계조사 분석은 생산량이 전국 1위인 녹차․무화과․유자․매실․배․양파․마늘․대파․참깨․멜론 등 농산물 10개 품목과 천일염․전복․김․미역․다시마․참조기․낙지․병어․뱀장어․젓갈 등 수산물 10개 품목을 대상으로 했다.

성장 가능성이 큰 품목은 녹차․무화과․유자․매실․멜론 등 농산물 5개 품목과 천일염․전복․김․미역․다시마․참조기․젓갈 등 수산물 7개 품목으로 나타났다.

반면 나머지 8개 품목 중 배․양파․대파 등 3개 농산물은 현상유지 또는 약화가 예상되며 마늘․참깨 등 2개 농산물과 낙지․병어․뱀장어 등 3개 수산물은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큰 품목으로 분류됐다. 각별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남도가 농수산업의 고차산업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생산․가공․유통이 복합된 기업형 유통회사 설립 정책도 효과를 본 것으로 입증됐다. 특히 배․천일염․김 등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춰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의 경우 유통회사인 나주조합 공동사업 법인이 설립된 후 2007~2010년 평균 수출 증가율이 21.7%로 전국(11.2%)에 비해 월등한 신장률을 기록했다.

천일염은 2010년 신안 신의도 주민과 CJ제일제당이 공동으로 ‘오천년의 신비’ 주식회사를 설립한 이후 생산액이 전년보다 무려 2.3배나 늘었다.

김은 단일품목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장흥무산(주)’이 2009년 설립된 이후 2010년부터 생산과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또한 농수산물 수출은 점차 늘고 있으나 일부 품목의 경우 시장 다변화가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은 녹차․유자․배․멜론 등 4개 품목 수출이 많았지만 배는 대만과 미국에 지나치게 편중됐다. 녹차와 유자는 전남이 주산지임에도 수출량이 적고 관련산업의 가공․수출 기반도 열악했다.

수산물도 수출이 많은 품목은 천일염․전복․김․미역․다시마 등 5개 품목이나 천일염을 제외한 4개 품목은 수출국이 일본에 편중돼 있다.

한편 이번 보고서는 농수산물 전 품목에 걸쳐 생산․가공․유통 융복합 6차 산업 전환, 안전․안심 친환경 생산체제 전면 구축 및 품질고급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각 품목별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 방향을 제시했다.

매실․양파․마늘․대파․참깨는 품질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 중국 등 저가의 외국산과 경쟁할 수 있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경쟁력을 갖춘 녹차․무화과․유자․배․멜론은 수출시장 확대가 필요하다.

또 천일염․전복․김․미역․다시마는 수출 주도형 정책으로 신규 수요창출에 노력하고 낙지․병어․뱀장어․참조기는 자원 증강에 무게를 둬야 한다.

전남도 배택휴 정책기획관은 “그동안 품목별로 정밀한 분석이 이뤄진 적이 없어 대표품목 분석을 기획했다”며 “이번 분석 결과는 농수산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유용하게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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