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 "저... 이번에 내려요"
<집중기획> "저... 이번에 내려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6.1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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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단 점검에도 여전히 승하차 거부는 진행중(?)

▲시내버스는 지정된 버스정류장 이 외에는 승, 하차가 불가능 하다.

시내버스는 시민의 발이다. 발이 불편하면 우리가 움직이는 일은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시내버스가 있고 운전기사가 있기에 불편을 덜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광주시내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각양각색의 시민들은 하루 평균 44만여 명 정도다. 간혹 떠나버린 버스를 붙잡고 문까지 두들기면서 “문열어주세요!” 말하지만 때론 냉담한 버스기사의 반응에 얼굴이 빨개지기도 한다.

시내버스는 응급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교통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지정된 버스정류장 이외에서는 승ㆍ하차가 불가능하다. 몇 초 차이로 떠나버린 버스를 못 붙잡는 게 그저 아쉽기만 하다. 반면 지정된 장소인 버스정류에서 운전기사가 승ㆍ하차를 거부하고 승강장을 그냥 통과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또 승객이 벨을 누르고 “내려요!”라고 외쳐도 이를 못 들은 채(?) 정류장을 지나쳐 엉뚱한 곳에서 내리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운전기사에게도 말못할 사정은 있었겠지만 내려할 시민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뿐이다.

광주시 대중교통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승하차 거부는 113건, 도중하차 3건, 승강장 통과 94건 등이 발생했고, 2012년 5월 말 기준 승하차 거부는 52건, 도중하차 0건, 승강장 통과 48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원신고가 된 것이기 때문에 신고가 안된 것도 더 있을 것이 분명하다.

광주시 대중교통과 강현애 실무관은 “간혹 정류장을 떠나 신호대기 중인 버스 문을 안 열어주신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 경우에는 비좁은 틈 사이로 오토바이가 지나가서 사고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민원인의 입장과 책임져야 하는 운전기사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시내버스 친절도 모니터링단을 지난해 2월부터 운영해 다각적으로 민원을 최대한 줄이고 시민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총 94개 노선 중 930대를 180명의 모니터링단이 운전기사에 대해 친절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지만, 1월부터 5월까지만 해도 시내버스 민원이 180여건이 넘게 접수됐다고 한다.

올해에도 역시 광주시가 지속적으로 시내버스 친절도 모니터링단을 운영하고 있다. 여전히 운전기사의 불친절·난폭운전·승하차 교통위반에 따른 시민안전 문제는 광주시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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