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자리양보 어렵지 않아요
<집중기획>자리양보 어렵지 않아요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5.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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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불문 교통 약자를 위해 우선 양보

▲버스안에 교통약자 배려석은 나이불문하고 이동이 불편한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우선 양보해야한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아침 출근, 등굣길에 타는 시내버스 내 풍경은 일상의 공간이다.

사람이 가득 메운 빡빡한 아침 출근길 버스에는 짐 보따리를 든 아주머니, MP3를 들으며 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 핸드폰에 시선이 고정되어 서서가는 학생, 책을 읽는 사람 등 그 중에는 노약자석의 광경은 가관이다.

보통 노약자석은 고령자들을 위한 자리이면서 연령에 관계없이 거동이 불편한사람, 임산부, 신체가 허약한 사람 등을 배려한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사람이 꽉 찬 일반석에서까지 굳이 자리를 양보해야 할 필요성이 있냐"는 의견이 분분하여 노약자가 다가오면 머리를 죄인처럼 푹 숙인 채로 시선을 회피하며 딴청을 피우고 창밖을 바라보는 행동을 보여 적지 않은 실랑이가 벌여지기도 한다.

오히려 신체 건장한 젊은 20~30대는 뻔뻔함을 보이며 앉아있고, 학교에 등교를 하는 10대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자리를 양보하는 경우도 태반이다.

매일 아침 사람들이 북적대는 등굣길에 버스를 이용하는 이태석(25·대학교4)군은 “인터넷에서는 무개념녀, 지하철 막말녀가 등장하는 걸 봤지만 사람이 꽉 차는 아침 등굣길 버스 안에서 충분히 양보할 수 있는데도 나이만 최고라고 생각하고 냅다 들이대는 어르신들을 보면 솔직히 너무 불쾌하다”고 말한다.

이처럼 웃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며, 남에게 배려심이 깊어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시절이 이미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은 사소한 자리양보 하나만 봐도 살결에 와 닿을 정도다.

하지만 잠시의 불편함을 뒤로 하더라도 복잡한 출퇴근 시간에는 노약자를 위해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자리양보와 출퇴근 시간 이외에는 자리를 비워두는 생활문화가 정착되어 ‘배려의 미덕’을 지닌 친절한 광주 시민이 되길 바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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