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뭔데.." 광주시 기획관의 황당한 전화통화
"당신이 뭔데.." 광주시 기획관의 황당한 전화통화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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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기백 [참여자치21 사무처장]
내일신문 컬럼관련 송영철 기획관과 광주시의 태도 

참여자치21 사무처장 나기백입니다.
광주전남 내일신문에 실린 김영집 참여자치연구소장의 '개구리 칼럼'파문과 관련해 반박문을 기고한 광주시 송영철 기획관에게 문의전화를 걸었습니다. 내일신문측의 사과문 게재로 참여자치연구소를 부설로 두고 있는 참여자치21의 명예가 심히 훼손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김소장은 '결코 그런 사과문 게재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내일신문에 사과문 요청했나" 질문에
"왜 말꼬리 잡느냐" 송기획관 발끈
질문내용도 파악 못하는 광역시 수준?
광주시의 당당한 해명 바랍니다


송기획관에게 전화를 한 때는 지난 8일 오후 4시 50분께입니다. "광주광역시가 내일신문에게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송기획관은 고압적으로 대답했습니다.

"그런건 내일신문에 물어보지 왜 나에게 묻냐"
"김영곤 본부장에게도 물어볼건데 광주광역시의 입장이 뭐였는지 알고싶다, 신문에 사과문이 버젓이 게재가 됐는데, 광주광역시에서 요구하지 않았다면 내일신문에서 필자 동의도 없이 게재했겠느냐"

그랬더니 송기획관이 "말꼬리 잡느냐" 면서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습니다.
전 좀 황당했지만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하면서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다면 왜 당당하게 요구했다고 말하지 못하느냐, 너무 간단한 질문 아니냐" 고 했더니, 송기획관은 여러차례 "말꼬리 잡지마라" 면서 "물어보고 싶은 것 있으면 공문으로 하라" 는 거였습니다.

저는 "그 간단한 질문도 꼭 문서로 해야되는가"라면서 "그 정도는 구두로도 대답할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재차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송기획관은 "당신이 뭔데 나에게 그런걸 묻냐"고 발끈하며 또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습니다.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시 전화를 걸었지만, 송기획관은 회의 들어가서 부재중이라는 여직원의 답변만 들려 왔습니다.

하는 수 없이 저는 "사과문 게재를 요청했는지 안 했는지" 여부를 묻는 내용의 공문을 작성하여 광주광역시에 9일자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12일자 회신에 질문 요지와는 전혀 상관없는 간단한 답변(광주광역시 소관사항이 아니라는 엉뚱한 답변)만 해오고 말았습니다.

전 여기서 김영집소장의 칼럼이나 송기획관의 특별기고에 대해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칼럼이나 기고는 필자의 주관이 많이 반영되는 글이기 때문에 사물을 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해석을 양산할 수 있기 때문이고 그것은 양자가 논쟁을 통해서 해결할 문제이지 승패를 가리는 운동경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두 가지만 지적하고 싶습니다.
첫째, 송기획관은 고위공직자로서 전화받는 예절부터 다시 배우셔야겠습니다.
제가 먼저 정중히 진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말씀드렸고, 상대가 먼저 욕을 하기 전엔 필요이상으로 흥분해서(당신이라고 표현하는 등) 자극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전화끊는건 상대를 무시하는 몰상식입니다.

두번째로 광주광역시는 당당하게 자기논리를 펴야 합니다. 그것이 투명행정입니다.
김영집소장 칼럼이 어디어디가 문제여서 사과문 게재를 누구에게 요구했다. 그래야 저희 단체가 이 사안의 진위를 명백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겁니다.

공문까지 보내서 광역시가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는가 안했는가"를 물었는데, "소관사항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는건 질문의 내용도 파악 못할 광역시 수준이라는 겁니까?
소관사항이 아니면 뭐하러 부랴부랴 특별기고를 게재하고 고위 공무원들이 김소장에게 전화를 하고 난리를 피웠습니까?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이해할 수 없는 광역시입니다.

필자의 동의없이 사과문은 게재됐는데 요구자가 없다면, 이건 뭔가 밀실행정 냄새가 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전 지금이라도 광역시가 당당하게 해명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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