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시장의 실적주의 MOU가 부른 禍
강운태 시장의 실적주의 MOU가 부른 禍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05.0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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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 김 대표에 대한 사법조치 요구

▲ 강운태 시장이 많은 사업에서 실적주의 MOU를 맺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어 앞으로는 투자협약 등에 있어 투자기업의 정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가 추진 중인 세계적인 3차원(D) 입체영상산업 육성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어 강운태 시장의 문화콘텐츠 육성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강 시장이 많은 사업에서 실적주의 MOU를 맺는다는 일부 지적도 있어 앞으로는 투자협약 등에 있어 투자기업의 정보에 대해 철저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정은 감사원이 광주시에 3D 한·미 합작 사업을 재검토하고 관련자 등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2011년 10월 24일부터 금년 2월까지 이 프로젝트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후 협상과정에서의 공탁금(Deposit Money) 등 650만불의 송금방식과 K2AM측의 원천기술 검증 문제 등을 지적하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 대표 김모씨에 대한 사법조치 요구와 광주시의 주의를 촉구하였다.

감사원의 지적에 따르면 광주시가 만든 한·미 합작법인이 미국업체가 약속한 장비와 기술, 2D 영화의 3D전환(컨버팅) 일감을 받지 못한 채 김 대표가 현금 650만 달러(약 70억원)를 송금한 것은 배임 혐의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2010년 10월, K2AM과 4,500만달러 투자 MOU 체결

2010년 10월 27일 광주시는 광주 소재 3D업체인 ㈜키노모티브사(대표 박용정)와 협력하여 애리조나주 소재 K2AM 회장 Allen Weintraub과  시와 민간기업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할리우드 영화투자조합을 구성하기 위해 4,5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데 이어, 향후 5년간 5,000만달러 규모의 20여편 CGI 및 후반작업 물량을 공급키로 하는 투자 및 수주 MOU를 체결했다.

이어 광주시는 100억여원을 투입해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을 설립한 뒤, 2011년 1월 미국 K2AM사와 약정서를 체결했고, 같은 해 2월 한․미합작법인 갬코(GAMCO)를 잇따라 설립했다.

당시 한․미 합작법인 갬코(GAMCO)의 자본금은 총 1천33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광주시가 557억원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100억원의 시출연금 이외에 산업은행 등의 투자금과 민간투자자 모집은 난항을 겪었다.

2011년 9월 27일 203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김영우 의원은 “광주시와 K2AM이 지난해 10월 MOU를 체결한 이후 너무 성급하게 절차를 추진하고 있으며 MOU를 체결한 K2AM과 사업 참여업체인 K2Eon의 관계와 기업 정보도 불명확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광주시, 미국 투자기업의 기업정보 협약에 따라 공표할 수 없어

김 의원의 당시 질의에 대해 광주시는 “한-미 합작법인의 최종계약이 체결된 이후 민간부문 투자를 확보하기로 산업은행 등 금융권과 교감하고 있다”며 “미국 투자기업의 기업정보는 협약에 따라 공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은 이후 K2AM 측과 3D 변환 첨단 기술력 도입과 마케팅을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고, 이 과정에서 2011년 1월부터 5차례에 걸쳐 총 650만 달러를 송금했다.

2011년 말에야 미국 3D업체 K2AM과 함께 설립한 한·미 합작법인 ‘갬코’를 통해 미국 할리우드 영화의 후반작업(영상기술을 적용하는 작업과정)을 광주에서 수행키로 계약했다.

이러한 감사원의 처분과 일련의 과정에 대해 3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연 이병록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해 12월 K2AM측과 장비와 기술, 마케팅 금액으로 1,110만 달러를 지급하는 최종계약을 맺었고 그 이전에 지급한 650만 달러는 기지급금으로 합의했다”며 “K2AM측이 6월로 약속했던 장비와 3,000만 달러의 3D 전환 물량을 공급한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시장은 “K2AM의 기술력이 검증될 경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최종계약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K2AM측에 대한 대응과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 관계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은 그 이후에 판단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부시장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 대표가 최종 계약을 맺기 10개월 전인 지난해 1월과 2월에 K2AM에 각각 50만 달러씩 총 100만 달러를 송금한 것은 부적절한 처사였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GCIC, K2AM 송금 : 2011. 1. 18 50만$(Deposit), 7. 11 50만$(알 파치노 행사)
갬코, K2AM 송금 : 2011. 2. 22 50만$(Deposit), 4. 26 400만, 7.2 6 100만$

특히 광주문화콘텐츠투자법인(GCIC) 대표가 한·미 합작법인 갬코의 스튜디어 건립 축하 행사를 위해 지난해 7월 11일 K2AM에 50만 달러를 송금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당시 이 행사는 세계적인 배우 알 파치노가 참석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으나 알 파치노 일정이 맞지 않아 돌연 취소돼 논란이 인 바 있다.

광주시는 해명자료를 통해 “만약 올 상반기까지 계약이행에 대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K2측과 GCIC 관계자에 대해 사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과 같은 사태는 결국 강 시장이 많은 투자유치를 위한 MOU가 의욕도 중요하지만 투자기업에 대한 철저한 검증없이 의욕이 지나치게 앞선 것 아니냐는 관련업계의 지적에 대해 귀를 기울여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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