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에서 지금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4~5급 간부공무원 90여명이 '비밀리'에 한 자리에 모여 무언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
주말인 토요일인데도 광주시의 간부공무원들은 휴일을 만끽하지 못한 채 7일(토) 강 시장에게 붙잡혀 집중 회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무려 10시간 동안 진행 예정인 이색 마라톤 토론회는 바로 광주시의 청렴도 제고와 제도개선 등을 위한 회의이다.
아마 최근 총인시설 문제로 시 간부 공무원 구속은 물론 대학교수 등에 이르기까지 뇌물을 받는 비리가 아직도 만연하고 있다는 점에서 총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머리를 맞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는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날 토론회는 관련 실국장이 배석한 가운데 강시장이 직접 주재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몇 달 동안 총인시설 입찰, CGI센터 입주업쳬 특혜의혹, 신설 야구장 문제 등 일련의 사건 등으로 침체된 조직 분위기 쇄신과 공직자 청렴도 제고방안 마련을 위해 강 시장이 직접 제안하여 마련됐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참석한 간부공무원 모두가 직접 제안내용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의견들에 대하여 참석 공무원들간 집중토론을 통해 아이디어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강 시장은 이날 토론회를 시작하면서 개최목적을 “총인시설 사건을 계기로 청렴도 제고와 제도개선을 위해 시 공직자 스스로가 자기를 모두 드러내 놓고 잘못된 것은 반성하고 개선방안을 찾아보자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총인시설 대문에 강 시장의 마음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브레인스토밍의 취지대로 강 시장은 “계급장 떼고 허심탄한 토의를 통해 내실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토론회를 개최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턴키(Turn-Key)제도와 관련 심사위원 인력풀을 중앙단위 전문가까지 확대하고 실제 심사위원 선정도 2～3일전에 선정하여 합숙을 하는 방안 등 턴키제도 전반에 대해 장단점을 분석했다.
또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 사항과 시 자체적으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 등으로 분류하여 심도 있게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다문화가족, 새터민의 안정정착 지원을 위한 ‘레인보우 프로젝트’, ‘광주폴리 장애없는 관광명소화’, ‘LED 특수목적 법인설립을 통한 LED 조명도시 촉진방안'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시되기도 했다.
강 시장은 토론회를 주재하면서 제시된 의견들에 대해 하나 하나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실효성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대해서는 시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 시장은 앞으로 “내가 시장이라면 행복한 창조도시를 위해 이런 정책을 시행해보고 싶다라는 주제로 시 산하 모든 공직자를 대상으로 제안서를 받아 채택하는 ‘공직자 정책 컨퍼런스’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밝혀 앞으로 소통의 범위를 넓혀 모든 공직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받아보겠다는 구상이다.
강 시장은 이에 덧붙여 “현재 추진중인 금년 주요업무를 대상으로 방향성과 속도가 적정한지에 대해 부서별로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진지하게 토론 하는 등 시정 전 분야에 걸쳐 소통을 통한 업무와 조직의 쇄신작업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 간부 공무원들의 브레인스토밍 회의는 일단 시도 자체는 좋은 것으로 해석된다. 강 시장 말대로 계급장 떼고 회의를 진행하려면 강 시장이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보다 그냥 경청만 하고 간부공무원들이 하루종일 말하는 것을 들은 뒤에 마무리 쯤에 총평 정도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강 시장의 의도대로 정말 좋은 브레인스토밍을 기대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강 시장의 주재로 움직이다보니 간부공무원들이 강 시장에게 끌려가는 듯한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3시 현재 회의가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