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찾아오는 불청객 누런 손님 '황사'
봄철 찾아오는 불청객 누런 손님 '황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4.05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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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 황사 발생 일수 5.1일 기록, 황사철 기관지 및 결막염 환자 급증

유난히도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어느새 봄이 찾아왔다. 하지만 아직도 조석으로 쌀쌀한 기온 탓에 따스한 봄철 기지개를 펴볼까 싶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바로 봄철 불청객 황사때문이다.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한반도까지 영향을 미쳐 피해가 매년 폭풍 성장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올해에는 예년보다 빨리 황사가 나타나 병원을 찾는 호흡기 질환자의 수가 평소보다 20%가량 증가해 기관지 환자 및 탈모 환자에게 예방주의보가 내려졌다.

2000년대 들어서 현재까지 광주 봄철(3∼5월) 황사일수는 평년 5.1일을 기록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330㎍/㎥ 최고 수치를 기록해 평소 광주의 대기 미세먼지 농도 40∼50㎍/㎥ 수준에 비해 여섯 배가량 늘어날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5일 만남의 광장에서 광주 동구 보건소 직원들이 황사를 예방하기 위한 마스크를 나눠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전라도를 찾아오는 노란손님, ‘황사’

보통은 마스크착용이 답답하여 황사가 있든 말든 개의치 않고 실외활동을 활개 하고 다니는 건강한(?) 시민들이 많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미세 먼지로 인해 손발은 황사에 뒤덮여져 있는 걸 모르고, 하루 이틀 지난 후에 기관지에 이상신호가 오기 시작할 때 아차 싶어 한다.

우리나라에 황사는 주로 3~5월 봄 계절에 집중적으로 3~6일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여름을 제외한 모든 계절에 발생하는 추세이다.

가을과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발생한 황사일수는 평년(1981-2010)에 0.8일이었지만, 최근 10년(2001-2010)에는 2.3일이 발생했고, 최근 5년(2006-2010)에는 3.0일로 점차 늘어나 2009년에는 기상관측 이래 최초로 크리스마스에도 누런 불청객이 찾아왔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현재까지 황사가 최고치 기록된 날은 3월 28일, 31일이 심하게 발생하여 106㎍/㎥, 115㎍/㎥ 까지 올라갔으며, 중부지방중심으로 발생해 상공에서 강한 바람타고 이동하게 되어 조금씩 떨어지지는 경우였다고 밝혔다.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 황연남 주무관은 “황사는 중국에서 북서풍을 타고 와서 서해안 백령도가 먼저 도착하고 주로 북서쪽을 지나는 이동경로 때문에 전라도나 광주가 정도가 심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황연남 주무관은 “최근 들어 황사가 특별히 많은 편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중국이 건조한 경우와 눈이 빨리 녹았을 경우에 기압이 바뀌어 강한 바람이 불어 황사가 심하게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황사가 단순한 모래먼지가 아니다. 중국 공업지역 유해 물질이 많이 포함되어 날아오기 때문에 더 큰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반적으로 황사가 한 번 발생하게 되면 대기 중에는 미세농도먼지가 평소 24배가량 높아져 아황산가스, 납, 다이옥신 등 중금속 유해물질이 피부에 닿아 호흡기 질환을 비롯해, 안과 질환, 가려움증, 아토피염증, 탈모 등을 일으킨다.

황사 발생 시 생활수칙 지켜야 건강유지

봄이 다가왔지만 달갑지 않은 누런 손님으로 인해 기관지와 온몸이 텁텁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황사경보가 내려졌을 시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도 실외활동 금지 및 단축수업, 휴교 등 학생들을 보호조치를 취해야 하며, 실외 운동경기 중지, 일반인 실외활동 금지하고 가정에서는 황사가 들어 올 수 있는 창문과 환기구를 닫아야 한다.

이때에는 황사에 좋은 음식 몇 가지를 찾아서 먹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코나 입, 기관지 등에 쌓인 황사먼지를 제거하는 데에는 물만한 것이 좋은 게 없다.
하루에 8잔 이상(약1.0-1.5ℓ)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서 중금속 제거를 해 호흡기의 정상적인 방어기제가 잘 작용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하기 전에는 꼭 물 2잔 정도 마시고 나가도록.

또한 우리가 평소에도 자주 즐겨 먹는 삼겹살을 하는 게 낫다. 체육대회나 먼지를 많이 마시는 장소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는 꼭 삼겹살을 먹어야 하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 것처럼 황사 철에는 삼겹살집이 성시를 이루는 까닭이 있다.

돼지고기는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시키고 중금속과 엉켜 함께 배설되는 효과가 있어, 돼지고기의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를 중화시키는 성분이 있어 황사에 좋다.

이 외에도 녹두와 미역을 섭취하여 유해 체내 유해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내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촉진시켜주며 콩나물, 숙주나물은 모래먼지에 목이 칼칼할 때 기관지를 보호해주는 좋은 음식이다.

이와 관련해서 아이안과 윤장현 원장은 “중국이 사막화가 심해지면서 예전보다 황사피해 환자가 많이 찾아오고 봄철에는 유독 10%이상 찾아온다”면서 “황사 자체 때문에 눈에 자극성 결막염이 생기기도 하며 2차 감염이 진행되고 해서 심각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 윤 원장은 “황사가 발생했을 경우 특별히 조심해야 사람은 렌즈를 끼는 사람은 눈을 비비게 되면 각막에 손상을 입어 안구 건강에 훨씬 좋지 않게 돼 되도록 렌즈를 빼는 것이 낫다”고 권고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6층 유아매장에서는 황사철을 대비해 기획한 시력 보호용 유모차 커버가 눈길을 끌고 있다.
각 유통업계 황사마케팅 제품 큰 인기

본격적인 황사철을 맞이해 황사를 대처하기 위한 상품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유통업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광주 롯데백화점은 6층 유아매장에 미세 황사 먼지 및 차가운 외부공기로부터 유아를 보호해 주는 ‘시력 보호용 유모차 커버’를 판매해 찾아오는 손님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력 보호용 유모차 커버’는 자외선 차단은 물론 3면이 대형 시력 보호 창으로 미세먼지 및 황사의 유해물질을 걸러주는 ‘방수 방품 직물’로 제조했고, 유아의 편안한 수면을 돕기 위한 ‘대형 수면차광막’도 설치했다.

이 밖에도 봄철 황사가 심해지면서 선글라스 매장에서는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의 주범이라 할 수 있는 미세 황사 먼지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찾는 손님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또한 화장품매장에서도 황사 알레르기 피부 트러블을 예방하기 위해 수분크림, 핸드크림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는 황사대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쑥, 미나리, 냉이, 달래 등 입맛을 돋우는 봄나물 상품전 및 비타민, 홍상 등 건강식품과 한우&한돈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이종찬 영업총괄팀장은 “꽃가루와 황사가 한꺼번에 찾아오는 봄철에는 자칫 건강을 잃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이처럼 다양한 황사예방 상품전 및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봄철 황사로 인해 삼성, LG전자 매장에서는 여름 한철 사용하는 냉방기기가 아닌 공기 속 유해균과 미세먼지까지 없애주는 공기청정, 제습, 가습, 제균 기능까지 두루 갖춘 사계절 ‘스마트 에어컨’을 찾는 손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듯 아시아지역의 최대 환경 재앙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의 사막화로 어쩔 수 없이 맞이해야 하는 불청객 누런 황사에 대비해, 일기예보를 통해 황사주의보가 어디에 내려졌는지 알아보고 황사철 건강관리법으로 따스한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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