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기획>"빵~빵~ 길을 비켜라"
<집중기획>"빵~빵~ 길을 비켜라"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3.29 11: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가 이면도로 사람이 우선일까 차가 우선일까?

▲방림동 골목길에서 보행자와 자동차가 서로 먼저 통행하려 대치해 있다.
좁디좁은 골목길에서 겨우 차량 한 대정도만 지나갈 수 있는  길 앞에 거동이 힘든 노약자가 거북이걸음으로 가고 있다면 대부분은 먼저 가겠다고 액셀을 슬금 슬금 밟거나 경음기를 크게 울린다.

주택가 골목길이나 보행자 옆에서는 짧게 조용히 울리는 것이 기본 예의지만, 단지 몇 초, 몇 분을 더 빠르게 먼저 가려는 운전자들의 이기심에 골목 곳곳에서는 뛰뛰빵빵 시끄러운 자동차 경음기를 크게 울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광주 봉선동에 사는 채일순(78세)씨는 “골목길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들이며, 뒤에서 귀청이 마비될 정도로 크락션을 울리는 운전자들로 인해 심장이 떨어질 뻔 한 적이 많다”며 “옛날에 자동차가 많이 없었을 시절에는 보행자가 무조건 우선시였지 이런 일은 전혀 없었다”고 하소연을 했다.

이렇듯 사람이 앞에서 걸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옆을 쌩하니 지나치는 차들이며, 유모차를 끌고 가는 어머니들이나 발걸음이 불편한 노인들을 향해 급하게 경음기를 울려대는 '골목길 꼴불견 운전자'의 모습이 가지각색이다.

광주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에 따르면 광주시에서는 올해부터 3월 28일까지 보행자와 접촉된 교통사고는 총 387건이 발생했고, 이 중 7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399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교통조사계 김재훈 경위는 “광주시 같은 경우는 차량끼리 사고가 발생 했을 때보다 보행자와 차량이 부딪혔을 때가 사망자가 더 많이 발생했다”며 “운전자들은 항시 이면도로든 골목길이든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양보운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전자들은 차에서 내렸을 즉시부터 바로 ‘교통약자’의 입장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항상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보행자가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주는 미덕을 가져야 한다.
골목길 주인은 차가 아니라 바로 보행자의 것이다./김다이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