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만규의 들꽃 이야기10 - 애기똥풀
송만규의 들꽃 이야기10 - 애기똥풀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03.22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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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 27.3 x 40.9cm
가끔은 보는 꽃이다. 길게 펼쳐지는 물줄기를 보려고 산에 오르노라면 노란빛의 훤한 얼굴로 쳐다본다. 두렁 끝 산 아래에서 잡초들과 뒤섞여 피어있을지라도 천박스럽지 않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정겹고 사랑스런 꽃이다.

‘똥풀’이라면 거부감을 느낄 테지만 ‘애기’똥풀이라서 오히려 예쁜 아기의 구수한 똥냄새를 떠올리는 꽃이다.

줄기나 잎을 자르면 등황색의 진액이 애기 똥 같다 하여 애기똥풀이라고 부른다. 이 진액에서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나지만 강한 살균 효과가 있어서 약용으로 쓰인다. 꽃과 줄기와 잎을 백굴채(白屈采)라 하여 위통, 황달, 결핵, 이뇨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또한 해독작용이 있어서 뱀이나 독충에 물린 상처, 옴이나 종기가 났을 때, 옻이 올랐을 때 생풀을 찧어 즙을 내어 발라줘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특히 무좀 등 알라지성 피부질환에 효능이 커서 환 경오염이나 화학물질 노출 예방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애기똥풀은 두해살이풀로 씨앗에서 새싹이 트고 자라서 봄에 노란색의 꽃을 피워 여름인 8월까지도 볼 수 있어서 좋다. 야생화치고 개화기간이 이만큼 긴 꽃이 흔치 않다.

땅속으로 깊이 들어간 뿌리조차 황색인 애기똥풀은, 그 진액으로 노란색 천연염료로 사용하는데 치자 못지않게 아름다운 색깔을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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