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도는 돈 세상, '돈이 더럽다'
돌고 도는 돈 세상, '돈이 더럽다'
  • 김다이 수습기자
  • 승인 2012.03.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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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화폐 사용습관 돈 소홀하게 다뤄 손상권 많아

평소에 우리는 꼬깃꼬깃 접히고, 구겨지고 낙서가 된 지폐를 얻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중에는 깨끗한 돈이 회전되어야 하지만 시민들의 잘못된 화폐사용 습관으로 헌 돈, 더러운 돈, 찢어진 돈이 언젠가 나에게 돌아오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쁘다.

슈퍼마켓, 자동판매기 등에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저액권들은 찢기고 훼손되고, 정체불명의 장소나 저금통에 오랫동안 보관이 되어 새 돈으로 재유통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전국의 시장이나 상가, 주거지역,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돈이 얼마나 깨끗한지, 청결도 조사를 실시 해 신권, 구권에 상관없이 오천원 권과 천원권의 청결도가 낮았고, 만원권과 오만원권은 거의 깨끗한 편인 것으로 조사돼 시민들이 저액권을 소홀이 다루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지폐 손상요인은 얼룩이나 낙서 등 오염이 된 경우가 훼손비율의 80%를 넘게 차지했고, 세탁이나 탈색, 찢어진 경우가 나머지 20%에 다다랐다.

유통은행권 사용권 중 오천원 41.6%, 천원 13.4%가 훼손되어 오천원권 이하 저액권의 청결도가 고액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5천원 이하 저액권의 청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권종별 발행시기가 다르기도 하지만, 유통 빈도와 국민의 화폐사용 습관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저액권은 소매업체와 일반인들이 금융기관에 입금하지 않고 상거래용으로 재사용하는데다 고액권에 비해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행하는 우리나라 은행권은 종이가 아닌 100% 면섬유로 제조되고, 용지 자체기술이 우수하기 때문에 해외에 수출을 할 정도로 품질 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다.

하지만 평소 시민들의 잘못된 화폐소지 습관으로 돈의 수명은 점점 줄어들게 되고, 신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 새 돈을 만드는 비용은 연간 천억 원 이상이 소요되고 있는 현실이다.

한국은행은 ‘돈 깨끗이 쓰기’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식 제고와 돈 사용습관을 개선하고, 시중의 유통 화폐의 청결도를 높이는 캠폐인을 통해 화폐제조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화폐 정화를 위해 시·군·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의 소식지 등에 관련 홍보내용을 게재하고, 오는 5월중에는 버스 외부 광고를 통해 동전 다시 쓰기 캠폐인이 진행 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량수요처인 대형마트와 지역 소재 금융기관과의 업무협력을 강화시켜 저액권을 입금하도록 유도하고, 손상화폐의 조기회수를 위한 ‘손상화폐 특별수납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힘들게 번 돈을 중요시하면서 사용할 때는 아무렇게나 사용하는 게 다반사다.
선조 퇴계이황, 율곡 이이, 세종대왕이 있는 지폐가 구겨지고 찢기고 낙서가 되는 것보단 지폐의 소중함을 알고 지갑에 보관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또한 지저분하거나 훼손된 지폐나 동전, 불에 탄 돈, 더러운 돈은 그대로 사용하지 말고, 가까운 한국은행 본점 및 지역본부 금융기관 점포에서 교환해서 주화가 재유통 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의식을 지녀야 한다. /김다이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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