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구의 중국이야기18-중국인이 좋아하는 색
강원구의 중국이야기18-중국인이 좋아하는 색
  • 강원구
  • 승인 2012.02.17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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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자주 간다. 업무상 일로도 가지만 때로는 여행으로 가는 경우가 더 많다. 중국은 무궁무진하다. 넓은 땅덩어리만큼이나 각양각색인 중국인들이지만 좋아하는 색깔은 거의 공통된 듯하다.
좋아하는 색깔이 무엇이냐고 바보같은 질문을 해보면 역시 대답은 “빨강 색”이다. 빨강색은 적색과 황색으로 말할 수 있다. 그들의 시조는 염제와 황제인데 염제는 불을 나타내는 염(炎)자가 있기 때문에 적색이고, 황제는 황(黃)자가 있기 때문에 황색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빨강색이 중국인들에게는 열정, 에너지, 애정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색은 마귀와 잡기 그리고 액운을 쫓을 수 있다고 하여, 거의 모든 생활에서 빨강색을 가장 선호하게 되었다.
각자 개성대로 좋아하는 색깔이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중국 사람들은 빨강색을 좋아한다고 보면 된다. 천안문광장의 붉은 색조가 그렇고, 오성홍기(국기)가 그렇다. 곳곳의 행사장에 가도 많은 현수막들이 역시 빨강색이다.

결혼식에 가보면 신부의 복장에서부터 모든 것이 온통 빨강색으로 가득 차 있고, 신혼집의 신방에 장식되는 커튼, 침대, 이불 등등의 신혼살림도 대부분이 빨강색이라고 한다.
또 본명년(12년만에 돌아오는 자기 띠(12간지)에는 빨강색의 속옷 착용은 물론이고 양말과 신발까지도 빨강색으로 치장을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런데 우리는 빨강색을 싫어하고, 간판도 빨강색은 못하게 한다. 2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를 때, 붉은 악마가 나오면서 붉은 색을 어느 정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그들이 싫어하는 색깔은 검정과 흰색이다. 그래서인지 축의금은 붉은 색 봉투에 넣는다. 설날에는 빨간 세배봉투와 함께 복자가 커다랗게 써진 장식물을 선물하기도 한다. 만일 흰 봉투에 넣는다면 큰일이다. 흰 봉투는 조문 때 사용하기 때문이다.
마카오의 택시들은 거의가 검정 색이다. 도박의 도시로 마카오에 들어와 검은 택시를 타면서부터 재수가 없도록 만든다는 의미가 들어있다.

중국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글자는 황(黃)자다. 그들의 조상은 황제(黃帝)이고, 후손들은 황인종(黃人種)이며, 황제가 입는 옷은 황포(黃袍), 그들이 먹고살기 위해 생활하는 땅은 황토(黃土), 그들이 죽으면 가는 곳이 황천(黃泉)이며, 그들이 제일의 명산으로 생각하는 곳은 황산(黃山)이다.
또한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이며, 중국문명의 발상지는 황하(黃河)이고, 현재 중국 최고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곳은 황포강(黃浦江)이며, 이 두 강물이 흘러가는 바다는 황해(黃海)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발생하여 그들도 싫어하고 한국이나 일본도 제일 싫어하는 황사(黃砂)도 중국에서 시작된다.

북경의 옛날 집들은 모두가 회색이다. 궁궐은 화려한데 일반 백성들의 집은 화려하지 않다, 그것은 원색은 황제만이 쓸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백성은 사용하지 못했다.
글자도 마찬가지다. “紅(hong)"자는 ‘인기있다, 유행하다’ 라는 의미로 쓰인다. ‘他最近走紅’의 글자를 직역하면 “저 사람은 요즘 빨개졌어”이지만 그 의미는 “저 사람 요즘 떴어”라고 해석되고, 유명하거나 인기있는 사람을 ‘大紅人’ 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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