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문학관 '월급받는' 명예관장만 있는 사연
가사문학관 '월급받는' 명예관장만 있는 사연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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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환경 파괴시비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담양 가사문학관이 이번에는 '명예관장' 직제로 시비거리를 낳고 있다. 공식적으로 '관장'이라는 자리는 없는데도 '명예 관장'자리는 있는데다, 이 명예관장에게 월 200여만원의 봉급이 나가고 있기 때문.

물경 83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10월 개관한 가사문학관을 두고 지역 문화계에서 오가는 말들 가운데 최근 대표적인 입담거리가 바로 '명예관장직'문제. "관장도 없이 어떻게 명예관장이 있을 수 있느냐", "명예관장이 월급받는 경우도 있느냐"는 등 설왕설래하고 있다. 관장을 대신해 명예관장직을 만들고 월급을 주는 데에는 필시 배경이 있을 거라는 추측도 무성하다.

담양군 "공무원 정원 동결지침으로...편법운영" 해명

그렇다면 누가봐도 고개를 갸우뚱할 수 밖에 없이 직제가 만들어진 사연은 과연 무엇 때문일까. 한마디로 정부의 '공무원 정원 동결 지침' 때문이란게 담양군측의 해명이다. 당초 당연히 관장직을 신설하려고 했지만, 정원을 늘릴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명예관장직으로 대신했다는 것.

담양군은 그 근거로 '담양군 가사문학관 관리운영조례' 19조에 '군수는 가사문학의 연구 진흥과 체계적인 전승보전을 위해 가사문학과 관련있는 학계, 문화계의 전문가중에서 군수가 임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또 '월급'과 관련해서는 '명예관장에게는 활동비 등을 지급할 수 있다'는 조항을 들었다.

가사문학관 관리사무소측은 또 "관장을 두는 것보다 인건비가 적게 나가 이롭고, '명예'라고 해서 전혀 노는 직책이 아니고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출근해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명예관장은 박준규 전남대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그러나 담양군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관장없는 명예관장직'은 결과적으로 '편법 직제운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5월 담양군이 발주해 보고받은 '담양권가사와 그 유적의 조사분석 및 활용방안의 연구'용역에서도 가사문학관의 목적에 부합되는 이상적인 조직구조로 '관장-부관장-큐레이터'식의 직제를 제시하고 있다. 박명예관장은 이 연구용역에도 연구진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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