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세상이 희망이다 -10
공동육아에서 바른 먹거리 조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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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에서 바른 먹거리 조합까지
  • 박재범 기자
  • 승인 2011.11.11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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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미산 마을 공동체

 

 아이들의 육아를 마을 사람들이 직접 해결해 보자며 나섰던 도시민들이 이제는 먹거리를 비롯해 함께 살아가는 방향을 이웃과 함께 모색하는 도시마을이 있다.

그곳은 바로 서울시 마포구 서쪽에 위치한 성미산 산자락 아래에 위치한 성산1동의 행정구역에 속한 도심속 마을인 ‘성미산 마을’이다.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칭인 ‘성미산 마을’은 정식적인 행정구역은 아니지만 어느새 전국에서 가장 유명한 마을이름이 돼버렸다.

▲아이 키우기부터 모든 지역현안을 ‘직접’
지난 1994년 성산1동에 거주하는 20∼30가구가 ‘우리아이들은 우리가 직접 가르치고 키우자’란 취지로 어린이집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전국 최초로 협동조합어린이집이 탄생을 시작으로 1995년 두 번째 어린이집이 만들어지고 현재 총 4개의 어린이집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당시 육아협동조합만으로 성미산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진 않았었다. 지금의 ‘성미산 마을’이란 명칭을 갖게 된 계기가 된 것은 지난 2000년 어린이집 수준을 벋어난 ‘생활협동조합’을 만들고 부터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면서부터 도시아이들의 오염된 주거환경으로 인해 아토피 등 피부질환이 심해 질 좋은 먹거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생협을 꾸리게 됐다.

사단법인 사람과 마을 위성남(48) 운영위원장은 “94년도에 시작한 육아협동조합이 6∼7년차가가 되니 졸업생도 생겼지만 이사를 가지 않은 조합원들이 있어 70∼80가구가 생협의 초기 발기인이 됐다”며 “생협으로 건강한 먹거리를 구하는 것을 비롯해 지역 생산자들을 살리는 길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있다”고 말했다.

당시 생협은 속리산 마을을 만들었다. 또한 현재 성미산 생협은 성미산 지역 뿐 아니라 서울시 전체로 확대돼 마초에 2개 중랑구에 1개가 운영 중이다. 3곳에 가입된 조합원은 총 6천여 가구이며 그 중 성미산 사람들은 약 3,50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미산 마을’의 분신 만드는 조력자 역할 할 터
성미산 사람들은 대부분 마포구 성산 1동에 거주를 하고 중간에 망원, 연남 동 등 주변 동에 거주하지만 성미산 기슭에 밀집도가 높다. 자연적으로 발생한 마을공동체라 행정동 중심으로 구역을 나누기란 무리가 있다.

이렇듯 규모가 점점 커져 조합원사이에도 얼굴을 모르는 익명성이 발생해 하나의 덩치를 키우기보다 옆으로 분화될 수 있도록 행정·동 단위의 독자적 커뮤니티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하는 방법이 마을에서 논의되기 시작했다.

그 예로 성미산 마을의 구성원이 대부분 성산1동 주민들이라 현재 참여하고 있는 인근 성산2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꾸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위 위원장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만들어줄 수는 없지만 경험과 물적·인적자원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도와주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올부터 계획을 잡고 시작했는데 성산2동과 마포 동쪽 대흥동 2군데에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현재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미산 마을에서는 현재 이 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성미산마을이 똑같은 형태는 아니겠지만 올바른 커뮤니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조력하는 지원사업을 벌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을공동체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과 맞물려 속리산 마을이 현재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어 어떤 부분에 조력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 중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사람과 마을 위성남 운영위원장
“익명사회에서 커뮤니티 형성이 가장 중요”
도시공동체가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도시자체가 익명사회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이웃들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본다.

속리산마을 경우는 지역정주형 커뮤니티이다. 커뮤니티라고 하면 인간관계망이라고 볼 수 있는데, 보통 개인이 맺고 있는 친인척관계, 학교동창, 직장관계, 종교관계 말고는 없다.

거기에 조금 열심히 한다면 취미·동호회 등일 있을 것이다. 여기는 동네관계가 따로 있는 것이고 그 관계망이 도시에서 살아가는데 혼자살 수는 없다.

도시에서 외톨이로 떨어져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어떤 식으로든 관계망을 갖고 사는 구조로 되어있는데 마을에서 관계망을 갖는다는 것은 자기가 일상적으로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생활 인프라를 형성할 수 있는 중요 요소라고 보여진다.

그래서 생활 인프라는 교육과 관련, 아이들 결혼해서 애 키우는 것은 중요한 문제고 부부가 사는데 있어서 중요한 에너지를 아이문제로 쏟는데 그 문제를 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직장생활하고 집에 들어가서 텔레비전만 보고 살 수는 없는데 자기가 하고 싶은 문화생활 관련돼 하고 싶었던 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하고 살고 싶은 것을 동네관계망에서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는 주거타운이고 직장은 지하철·버스타고 멀리가고 하는데 동네 안에서도 뭔가 창업을 하거나 가게를 내거나 학교·어린이집 교사를 하거나 하면서 안에서도 일자리와 생계가 해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생활 인프라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이런 것이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우리 스스로가 불가능 한 것이 아니다. ‘쉽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다’라는 의미에서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이 좀 더 안정적인 생활의 조건을 스스로 만든다는 측면에서 속리산마을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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