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의 결혼 다문화가정 “특별한 웨딩마치 열렸네”
12년만의 결혼 다문화가정 “특별한 웨딩마치 열렸네”
  • 김석영 시민기자
  • 승인 2011.07.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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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족봉사단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후원 - 이호진(인하대), 장영우(광덕고) 학생 등 참여
▲ 최영호 남구청장이 신부 벤시의 손을 잡고 결혼식 신부입장을 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다문화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주말인 23일 광주남구건강지원센터에서는 특별한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혼인신고만 한 채 함께 부부의 연을 맺은 지 12년차인 한국 남자 이상우씨와 태국여자 벤시씨. 1남 1녀의 자녀를 두었지만 그동안 어려운 형편 때문에 아직 결혼식을 치루지 못했다.
이 부부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사랑가족봉사단(회장 김혜정)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웨딩마치’라는 주제로 이번에 행복한 결혼식을 가졌다.
이 결혼식은 지역사회에서 여러 사람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만들어져 아직도 우리 이웃은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우리옷 시집가는 날’에서는 한복을, ‘지오웨딩’에서는 웨딩드레스를, ‘웨딩필리스’에서는 결혼사진과 당일 결혼식 촬영을, ‘감사폐백’에서는 폐백을, ‘생활요리’에서는 잔치국수를, 대광여고 1학년 서민주양과 ‘광주학생봉사활동연구회’답례품(수건)을 마련했다. 그리고 정재선씨는 축가를 불러주어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김혜정 회장은 “처음 이 부부의 사정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밤잠을 설치던 중 결혼식을 생각하게 되었다”면서 “짧은 시간 내에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과 후원으로 잘 치러냈다”고 말했다.

▲ 혼인신고 12년만에 1남1녀를 둔 뒤 결혼식을 가진 이상우씨와 벤시씨 결혼

다문화가정 아이들 후원으로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호진(인하대 1)군은 이 결혼식에서 사회를 맡아 “이 결혼식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다문화가정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결혼식에는 사랑가족봉사단(청소년RCY동아리)단원인 학생들의 도움도 함께 했다. 이호진(인하대1)·장영우(광덕고3)·강정현·김준민(석산고2)·박기범·홍석훈(석산고1)·서민주(대광여고1)·김경아·박초아(풍암고3)·서민정(풍암고2)·김지선(동아여고1)·김현준(주월중3)·서재원(동성중3)·사랑가족봉사단 동성고 청소년RCY동아리·광주학생봉사활동연구회·광주시 교육청 박주정 장학관·대성여고 서경열 선생·채종욱(풍암중1)·대국현 회장 이성기·꿈밭마당회장 김동원 등이 후원자로 참여해 신혼여행을 후원했다.
장영우(광덕고 3)군은 “고 3인지라 수능준비에 바쁘지만 틈틈이 시간을 내 결혼식을 준비했다”면서 “후원자들을 만나 이야기 드리기가 힘들었지만 흔쾌히 후원을 약속해주는 모습에 너무 감사했다”며 앞으로 사회복지사가 되어 더욱 많은 사람을 돕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결혼식에서 신부 손을 잡고 들어간 최영호 남구청장은 “앞으로 우리 지역 다문화가정의 복지를 위해 구청에서 많은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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