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vernment 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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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5.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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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첩_15]
중요한 것은 MB이다. 그는 고집대로 수많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벌이면서 현장에서 사람이 죽어나가도 밀어붙인다. 아직 여름이 되지 않았는데 여기저기서 벌써 공사현장이 붕괴되고 있다. 한여름 태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진다면 어떻게 될 지는 충분히 예견되고도 남는다.

역시 MB는 중요하다. 지방자치 시대에 지역은행 하나 만들지 않고 모두 없애겠다는 발상인가 싶다. 광주은행, 경남은행은 역사를 가진 지방은행들이다. 살다보면 잘잘못이 있기 마련이고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들이긴 하지만 지방은행을 상징적으로 놔둘 필요도 있다. 그런데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MB의 생각대로 된다. 지역여론은 별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내가 총대를 쥐고 있을 때 너희들은 꼼짝 말라는 협박이다. 까짓것 5.18이 별거더냐는 생각이 만연하다. 국가기념일인데도 취임 후 3년째 참석하지 않았다. 이는 당연히 광주 정도는 우습다는 것과 별단 다를 게 없다. MB가 3년 연속 5.18기념식 불참한 것에 대해 KBS와 MBC는 언급도 안했다.

누군가 MB를 놓고 농담을 한다. “MB께서 5.18묘역에 오면 작은 눈에 눈물이 나면 걱정된다.”, “MB께서 5.18묘역에서 기념식 도중 작은 눈이 자칫 웃는 얼굴로 보일까 염려된다.”는 것이다. 어느 것이 맞을지는 모를 일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후자로 비칠까 더 걱정(?)되어 참석할 수 없다는 것이다.
MB는 일정이 ‘바쁘다 바빠’이다. 이날 공식 일정은 생물다양성 협약 사무총장, 사막화방지 협약 사무총장, 77그룹 사무총장 등 국외 인사 공동 접견 1건에 정말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현장 방문’을 중시한다던 그는 며칠 전에도 카이스트 개교 40주년 행사, 상주 자전거축전 개막식 등에 참석했어도 5.18은 ‘현장방문’에서 제외했다.

MB는 지역경제에 무관심한 듯하다. 지방에서의 향토은행 역할을 감안할 때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를 일괄 매각, 즉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등을 일괄 매각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지역자본에 의한 광주은행, 경남은행 인수가 벽에 부딪혔다.
공자위는 Government MB에게 물어는 봤을까. 물어봤겠지. 꾸끕스럽게 지난해 병행매각을 추진했더니 절차가 복잡하고 추진 과정의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고 했겠지. 그래서 광주은행이나 경남은행은 분리매각하면 안된다고 했겠지. 공자위의 이 같은 설명에 “그래, 알아서 해”라고 답했을까?

미국의 자동차 회사 중 잘 나갔던 회사가 GM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이후 뉴GM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미국 사람들은 이 뉴GM을 Government GM이라고 말한다. 정부 소유이니 당연히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광주은행도 사실 Government KJ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Government KJ를 지방은행이라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럴 바엔 금융시장 개방이니 국제화니 그딴 소리 하지 말고 국내에 있는 모든 은행을 합병해서 Government MB 은행 하나로 만들면 편할 것 같다. 그러면 은행 통장거래도 쉽고 통장발행 비용도 줄어들고 여기저기 은행을 다녀야 하는 불편도 덜 것 같다. 또 비자금 수사도 쉽고 저축은행 사태도 일어나지 않고 세상 참 편할 것 같다.

방송이나 신문의 언론의 자율성을 말하지 말고 모든 언론기관을 통폐합해서 Government MB 뉴스 하나로 만들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러면 기업체들도 광고비 절약하고 쉽게 홍보 전략을 짤 수 있으니 비용절감, 인력절감 등으로 소비자에게 싼값에 상품공급을 할 수 있겠다. 그러면 기업재정이 튼튼해지겠다.

대학도 서울대니 고려대니 연세대니 전남대니 하지 말고 하나로 통합하면 좋겠다. 여기저기 눈치 보는 입시전쟁도 없어져서 학부모나 학생들이 편하겠다. 자살하는 학생도 없어지고 교육비리 같은 문제도 없어지겠다. 모두 MB1대학, MB2대학, MB3대학 등으로 지역만 분류하고 졸업장은 MB대학이다. 그러면 등록금도 줄어들고 학부모의 허리도 휘지 않고 가정경제가 좋아지겠다.

그러면 KOREA도 MB로 바꿀 수 있을까. 요즘 대기업들이나 중소기업 대부분 회사 이름을 영문 두 자로 줄이고 있는 데 나라 이름도 두 자로 줄이면 효과적이겠다. 글씨 치는 시간도 줄어들고 인쇄잉크도 절약되고 참 좋겠다. 참 좋은 나라에서 살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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