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를 문화디자인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산업단지를 문화디자인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5.17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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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수첩_14]
하남산업단지 등 광주지역 산업단지가 악취 민원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일단은 공장 자체에서 나오는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거기에다 산업단지 내 곳곳에 쓰레기가 쌓여있는 터에 썩는 냄새마저 이를 더하고 있다.

솔직히 한 여름에는 산업단지를 들어가면 걸어 다니는 것 자체가 큰 고역이었다. 이런 실정인 곳을 외부 바이어가 찾아온다면 선입견부터 썩 좋지 않으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곳으로 출퇴근 사람들은 어떠했을지 상상이 간다. 명색이 문화중심도시에 악취가 풍긴다니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런데 하남산업단지가 변신을 꾀하고 있다. 광주시가 악취 발생 중점 사업장에 대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또 산단 인근 주민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별도로 기술지원단을 구성했다.

악취 민원 매년 30% 증가

그동안 광주에서는 하남산업단지 주변을 중심으로 그동안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들어 산업단지 인근에 대규모 택지가 개발되면서 민원도 증가하고 있다. 2007년 78건이던 광주지역 악취 관련 민원은 2008년 111건, 2009년 134건, 지난해에도 152건이나 됐다. 매년 30%씩 관련 민원이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하남산단의 경우 광주지역 전체 악취 민원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지난해 악취 민원을 분석한 결과 하남산단은 86건으로 전체의 57%를 차지했다. 서구 지역은 33건, 광산구 27건, 북구는 6건이었다. 당연히 악취 민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여름철인 6월에서 9월 사이 무려 88건으로 전체의 58%이다.
광주에서 악취에 취약한 지역은 광산구 하남산단 주변의 수완지구와 서구 유촌동, 서구 매월동, 광산구 소촌동, 광산구 평동공단 주변이었다. 하남산단 인근에는 악취중점 관리사업장으로 지정된 업체가 10곳이나 됐다.

광주시는 이처럼 악취 민원이 자주 발생하는 여름철을 앞두고 민원이 잦은 20개 업소를 '악취취약업체'로 분리해 관리하고 15개 사업장은 중점관리업체로 분류했다. 악취배출 사업장에서 대해서는 악취 저감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

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3회 이상 매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악취배출 시설에 대해서는 악취배출시설로 지정할 계획이다.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엄격한 배출허용기준을 적용한 조례 제정도 검토 중이다.
시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수완지구 아파트 4곳에는 측정소를 설치하고 매월 1차례씩 악취를 측정키로 했다. 특히 시는 최근 수완지구 아파트 주민과 전문가, 악취배출사업장, 공무원을 포함시켜 '악취방지협의체'를 구성했다. 협의체는 분기당 1번씩 회의를 통해 악취 방지에 나서게 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악취의 대부분이 하남산단 주변인 것으로 분석돼, 이 지역에 대한 악취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앞으로 지속적으로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건물 등 문화디자인 고려 필요

이번 기회에 시에게 건의한다. 악취제거 작업에 나선다고 해서 얼마나 악취가 줄어들 것인가. 공단 안전관리자 등을 중심으로 산단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
더불어 산단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이 쾌적한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환경개선이 뒤따라야 한다. 그 방안 중 하나가 산단의 공장 건물에 대해 문화적 디자인을 부가하는 것이다. 한꺼번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연차적으로 공장 도색을 새로 할 때마다 문화중심도시다운 색깔이나 디자인을 해보는 것이다.

공장이 쾌적하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마음도 바뀔 것이다. 당연히 스스로 산단 주변을 깨끗하게, 내 공장을 깨끗하게 바꾸려는 노력이 생겨나리라 믿는다. 시는 장기적 관점에서 산단의 모습도 문화중심도시의 이미지를 심는다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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