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첩>_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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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의소리
  • 승인 2011.04.1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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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소기업 ‘동반성장데이’ 보여주기 아닌 실질 추구해야
ⓒ사진제공_DK산업(주)

대기업은 대기업만으로는 존재하기 어려우며 중소기업의 존재 위에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을 무시하거나 하청업체인양 ‘부려먹는’ 일들을 자행했다.
그런데 최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추구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물론 정부 정책으로 대중소기업협력재단(www.win-win.or.kr)도 만들어지고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긴 하지만 정말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어쨌든 그 일이 광주에서 시작된다.
삼성전자가 광주지역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동반성장데이>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그 첫 사업으로 지난 14일 광주 평동산업단지에 위치한 DK산업을 선정, 방문해 동반성장을 위한 지원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동반성장데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협력이라는 차원에서 서로의 성장을 추구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대기업측이 주요 협력 중소기업의 현안 및 고충을 듣고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날 협력사 방문에는 삼성전자의 홍창완 부사장, 박종환 전무(구매팀장)를 비롯한 주요 임원들이 함께 했다. DK산업의 김보곤 대표는 이들을 맞이하고 공장 현장을 보여주면서 그동안 협력해온 성과들을 설명해주었다.

이번 동반성장데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난해 자사 임직원과 DK산업 임직원으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만들어 6개월 동안 DK산업의 제조, 설비, 기술 등 전반적인 기업 체질을 개선을 지원했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이번에는 그간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DK산업 김보곤 대표는 “동반성장데이는 상호호혜적 입장에서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털어놓고 이야기해 삼성전자의 협력업체 전략에 반영하는 것이다”면서 “기존의 협력프로그램을 좀 더 발전시킨 형태로 기술이전과 경영지원의 적극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중소기업들도 대기업에 의존하는 안일한 태도라든가 언제나 감과 을의 관계에서 ‘을’이라는 자세에서 벗어나 원가절감과 생산성향을 통해 파트너십을 갖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94년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해온 DK산업은 ISO-14001인증, INNO-BIZ 기업, QS-9000 인증을 받고 지난해에는 5천만불 수출을 달성한 광주지역의 유망 중견기업이다. 주로 삼성전자의 지펠냉장고와 드럼세탁기, 다맛 김치냉장고, 하우젠 에어컨 등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백색가전의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동반성장데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더불어 중소기업도 성장할 수 있도록 일한 만큼의 수익구조를 갖추는 데도 대기업이 신경을 쏟아야 한다. 광주지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구동성으로 가장 먼저 하는 이야기가 대기업 측의 무리한 원가 인하 요구로 ‘울며 겨자 먹기 식’의 납품을 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이야기에서 삼성전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전자의 많은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실상의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이다. 그들의 표현에 따르면 “참새 한 마리 잡아 놓고 목을 쥔 채 숨만 겨우 쉴 수 있도록 해 죽이지도 않고 살리지도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중소기업 입장에서야 그렇게라도 목숨을 연명할 수 있으니 삼성측이 감지덕지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흔히 말하는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중소기업을 ‘부려먹는’ 그들의 횡포가 줄어들지 않는 한 겉으로 보여주는 이미지 업은 한계가 있다.
더욱이 이번 동반성장데이 행사의 이면에서는 관련 법률과 정부 정책적인 ‘지시’가 따르는 것이어서 보여주기 식의 언론플레이 행사가 아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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