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辛卯年) 설날을 맞아
신묘년(辛卯年) 설날을 맞아
  • 문병란 시인/본지고문
  • 승인 2011.01.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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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일의 각오를 다지며

남북군사대결 악재 속에서 소란스럽고 불안했던 2010년이 가고 2011년 새해가 밝았다. 민속절 설날을 앞두고 신묘년(辛卯年) 토끼의 해가 다가온다. 백호의 해, 백수의 왕 호랑이에 건 기대는 그의 단점인 사나움만 발휘되고 왕다운 면모가 없었지만 명민하고 기지가 뛰어난 토끼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게 되었다. 혹자 토끼를 교토(狡兎)라 하여 교활한 간지(奸智)가 있다고 하나 자라(鼈主簿傳)의 우뭉한 계략에 말려든 용궁의 함정에 빠진 토끼가 간을 뺏기지 않고 탈출한 그 지혜를 두고 생겨난 말이므로 타당한 표현이 아니다. 귀엽고 영리하고 무척 사랑받는 예쁜 짐승 귀염둥이이다. 그러함에 호랑이에 건 기대가 사나움과 상처만 남겼으니 금년은 유순하고 명민한 토끼에 기대를 걸어 금년은 한반도 통일의 서광이 시베리아와 태평양에서 난기류가 되어 비쳐오고 그것에 고무되어 남북당사자들이 평화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깨달음이 찾아와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유순하고 명민한 토끼에 기대

세계화 시대, 탈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반전 반핵 평화통일의 인류생존 절대강령을 놔두고 입으로는 반전 평화를 외치면서 끊임없이 지구촌에 살상무기를 대량생산 그 무기상의 저의를 드러낸 나라들의 경제난 극복을 돕는 전쟁놀이는 백해무익이다. 더 이상 이 땅이 부덕한 이웃 나라들(우뭉한 자라들)에 속아 그들의 잇속을 챙겨주는 어리석은 전쟁(흥부 놀부의 집안싸움)을 계속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우리가 경제대국의 꿈을 가지고 3만불 시대의 번영 운운하면서 심술보(5장 6부가 아니라 5장 7부)를 가진 ‘놀부’가 되어서는 안 된다. ‘놀부’는 바로 졸부의 형, 부동산투기나 일삼고 독점이나 꿈꾸어 이 땅의 경제를 IMF공화국을 만든 일등공신 아닌가. 그 놀부나 자라의 음흉한 탐학과 비리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오순도순 형제애 나누는 그런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빚내다가 그것으로 무기 만들어 전쟁이나 벌일 생각이면 이제 홍익인간 이화세계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위대한 휴머니즘의 본산지 한반도는 지도에서 사라질 것이고 공도동망 동족상잔으로 큰 재앙에 빠진 저 놀부의 악덕 놀부의 멸망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집트의 바로왕 폭정에서 노예의 삶을 살던 이스라엘 사람들이 현자 모세의 지도력으로 탈출한 출애급(Exodus)의 남의 역사는 줄줄 잘도 외우고 크고 번듯한 십자가는 줄줄이 세워놓고 형제끼리 빵 한 조각 나눌 줄 모르며 자기 몫이나 챙기면서 말짱한 법 놔두고 폭력적 단독통과 위법을 행하며 어떻게 공당의 면모가 서는 것인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한숨짓고 팔짱 끼고 서서 어떻게 투쟁 야당이 되는 건지. 지금 국민은 이전투구 그 권력타락, 삼권분립의 위기에 서서 민주주의 제1과 제1장을 다시 공부해야 할 판이다.

이땅에 지성과 양심은 있는가

정치, 경제, 학문, 예술, 종교, 윤리 어느 한 곳이 성한 데가 있는가. 호랑이나 토끼나 모두 짐승이다. 짐승의 어원이 ‘듕생(衆生)’인 것을 아는가. 깨닫지 못하고 미련한 족속이 바로 중생이요, 그 말은 ‘짐승’과 어원이 같음을 직시하라. 이 땅에 과연 ‘지성’과 ‘양심’이 살아 있는가. 스스로 자문자답하여야 할 것이다. 어떻게 골육상쟁 6.25같은 처참한 미.소의 음흉한 간계에 의한 대리전쟁으로 폭망 파산하고서 이제 겨우 그 재건의 기반 마련해 놓고 또 이 땅을 전쟁의 와중으로 끌고 가려는가. 정치는 이렇게 F학점 낙제점인데 대통령 꿈꾸는 자들이 야금야금 고양이처럼 다음 차례를 노리니 참으로 가소롭지 않은가.
민주주의 일번지 광주, 금년 신묘년 차례상 앞에서 먼저 가신 님들을 우러러 대오 반성하고 이 땅의 민주통일은 우리가 이룩한다는 각오로 저 무등을 향하여 다시 한 번 두 주먹 꼭 쥐어보자.
                                                                                     2011. 민속절 새해 원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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